日 금리인상 시사…미국ㆍ독일 국채금리 급등

일본 국채 리먼쇼크 이후 정점
BOJ "너무 늦지않게 조율할 것"

▲일본 2년물 국채 금리. 단위 %. 1일 장중 고점 1.010%. 출처 블룸버그

일본 중앙은행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예고하자 미국과 영국ㆍ독일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2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는 1.015%로 4.3bp(1bp=0.01%p) 올랐다. 이 금리가 1%를 넘어선 것은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처음. 10년물 일본 국채 금리도 1.865%로 6bp 상승했는데 이 역시 17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배경에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존재한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일본 국채에 관심이 쏠리면 다른 나라도 국채는 금리를 올려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우에다 총재는 이날 나고야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리)인상 여부를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며 "너무 늦지도, 너무 빠르지도 않게 완화 정도를 적절하게 조율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선 이런 발언을 두고 오는 18∼19일 열릴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 인상될 확률을 일주일 전 25% 미만에서 80% 이상으로 반영했다. 일본 국채 금리 상승 여파는 글로벌 국채 시장에 퍼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4.087%로 7.2bp 급등했다.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는 2.749%로 6.2bp 상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아직 기준금리 인하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본마저 돈줄을 조일 경우 글로벌 장기 자금 비용이 한 단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경계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독일 역시 전날 2.25% 수준이었던 10년물 금리가 이날 2.35% 부근으로 8~10bp 상승했다. 평소엔 유로존 자체 이슈(재정·정치) 등으로 움직이던 유럽 국채가 이번에는 일본 금리 인상 여파와 세계 채권 동반 매도의 한 축으로 움직인 셈이다.

영국 국채도 움직였다. 구체적인 숫자는 현지 언론의 보도마다 소폭 차이를 두고 있으나 10년물 길트 수익률이 5~7bp 정도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자사 마켓 데이터 섹션을 통해 배경은 일본의 금리 인상 시사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은 "일본은행 우에다 총재의 12월 금리 인상 예고는 이미 상당 부분 주가와 채권에 반영됐다"라며 "금리를 올리지 않고 만일 동결한다면 오히려 시장에 커다란 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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