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와 전화통화 확인된 후 공개석상 등장
“통화 내용, 마두로에게 망명 요구한 것”

30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마두로는 수도 카라카스 동부에서 열린 연례 스페셜티 커피 시상식에 등장해 커피를 시음하고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했다.
미국과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마두로는 지난달 26일 이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그의 행방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했다.
마두로는 베네수엘라 위기를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행사 말미에 자국 경제에 대해 말하면서 “베네수엘라는 불가침이자 불굴이자 무적의 국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 발언은 미국과의 긴장 상태를 암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풀이했다. 또 마두로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마두로와 전화 통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확인한 직후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초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에서 이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은 그렇다”라며 “잘 됐다고도 나빴다고도 말할 수 없다. 그냥 전화 통화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영공이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는 자신의 경고가 공습이 임박했다는 신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것도 해석하지 말라”며 “베네수엘라는 우리에게 그다지 우호적인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그런 경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제의 전화 통화 내용에 대해 마이애미헤럴드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마두로에게 최후통첩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자유선거를 허용하면 자신의 군부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자신의 범죄에 대한 국제 사면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하며 “마두로와 그 가족들이 베네수엘라를 안전하게 떠날 수 있도록 허락할 것”이라며 “그러나 즉각 사임하고 망명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