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종전, K방산 영향은...“대세엔 지장 없다”

트럼프 중재에…러우 전쟁 종전 성큼
전세계 군사비 지출 10년 연속 증가세
“美안보 우산 축소될 수밖에”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한국 방산 산업 성장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러우 전쟁이 종전되더라도 국방비 증대라는 전세계적 큰 흐름에는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은 탄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협의 직후 우크라이나전쟁 종전 협상이 타결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전일 플로리다에서 종전안에 대한 고위급 협의를 진행했다. 또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대통령 특사는 내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동할 예정이다.

종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럽 국가들의 무기 구매가 급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우선 우크라이나는 한국 방산 수출에서 차지하는 직접 비중이 크지 않다. 한국은 국제 규범과 외교적 고려로 완제품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직접 수출하지 않았고, 탄약·부품·간접 지원 중심의 제한적 거래만 이뤄져 왔다. K방산의 실질적인 수출 확대는 폴란드, 루마니아,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및 유럽 인접국과의 대형 계약에서 발생했다.

K방산 최대 고객 중 하나인 폴란드가 계약을 축소하거나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업계는 현실성이 낮다고 본다. 일례로 약 65억 달러(한화 약 9조 원) 규모로 폴란드 국방부와 맺은 현대로템의 K2 전차는 계약건의 경우, 총 물량은 1000대 중 360대 납품을 확정 지은 상태다. 남은 물량은 540대다. 앞으로 맺을 3차, 4차 계약부터는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 방식이 더 확대될 것이고 러우 전쟁과는 무관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현대로템은 최근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 산하 부마르와 폴란드형 전차 K2PL의 생산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마니아, 발트 3국, 북유럽 국가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들 국가는 전쟁 종식 여부와 관계없이 러시아의 군사적 재편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NATO는 종전 이후에도 동유럽 방어선 강화를 지속한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전세계의 군비 증강 추이는 뚜렷하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전일 ‘2024년 100대 무기 생산 및 군사 서비스 기업 보고서’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세계 100대 방산기업의 지난해 무기 및 군사 서비스 판매 전체 매출은 6790억 달러(약 997조 원)로 전년보다 5.9%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세계 군사비 지출은 10년 연속 증가 중이다. 군사비 증가세가 가장 두드러진 곳은 유럽이다. 유럽 전체 군사비는 전년 대비 17% 증가한 6930억 달러에 달하며, 물가 변동을 고려한 실질 기준으로 냉전 말기의 수준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2차 세계대전 이후로 전쟁 없이 70~80년 정도 긴 평화가 지속돼왔다. 전쟁이 이제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다들 생각했는데, 이제는 전쟁이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다"면서 "또 유럽 무기들은 70년대, 80년대에 구축된 장비가 여전히 많아서 교체 수요가 꾸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운샘 하나증권 연구원 역시 "현재 무기 수요를 촉발한 요인 가운데 하나가 러-우 전쟁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이는 여러 요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중국과의 전략 경쟁이 끝나지 않는 한 미국의 안보 우산은 점진적으로 축소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동맹국, 우호국들은 중장기적으로 군비지출을 상향 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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