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일 12·29 여객기 참사 공청회…중간 조사 내용 첫 공개

조류·시설·기체·운항 등 기술 분석 공개

▲여객기 충돌 폭발 사고 현장 부근에 놓인 국화. (이투데이DB)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가 4~5일 열리는 ‘12·29 여객기 참사 공청회’에서 현재까지 진행된 조사 결과와 기술 분석 내용을 공개한다. 이번 공청회는 사고 원인을 확정하는 절차가 아니라, 조사 중간 단계에서 조사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고 외부 전문가 검증을 받기 위한 과정이다.

사조위는 “조사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에서 진행 중이며, 중간보고 단계에서 확인된 사실과 분석 내용을 공개해 기술적 검증을 받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청회는 △조류 △방위각시설·둔덕 △기체·엔진 △운항 등 4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각 세션에서는 분야별 조사 내용을 설명한 뒤 전문가 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우선 조류 세션에서는 무안공항 주변 조류의 분포·이동 특성과 사고 당일 조류 충돌 경위를 분석한 내용이 소개된다. 사조위는 기술용역과 전문기관 자문을 기반으로 조류 충돌 가능성과 비행경로에 대한 분석을 제시할 계획이다.

방위각시설·둔덕 세션에서는 방위각시설과 둔덕의 규정 충족 여부, 항공기가 둔덕과 충돌할 당시의 속도·충격량, 둔덕이 없었다면 피해 규모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가 공개된다. 충돌 직후 발생한 폭발과 화재가 사고 결과에 미친 영향도 기술적으로 설명된다.

기체·엔진 세션에서는 회수된 기체·엔진 잔해 분석,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전자엔진제어장치(EEC) 등 주요 운항 데이터 기반의 기술 분석이 공개된다. 최근 관심을 끈 통합구동발전기(IDG) 관련 사항도 FDR 기록을 근거로 검토 결과가 제시된다.

운항 세션에서는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관제(ATC), CCTV, FDR 등 운항 관련 자료를 종합해 사고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내용이 설명된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적요인 분석도 함께 제시될 예정이다.

사조위는 이번 공청회에서 제기되는 의견과 기술적 검증을 토대로 이후에도 추가 조사와 보완 분석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조위는 “조사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며, 사실과 근거에 기반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채 조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은 사조위 조사 결과에 강하게 반발하며 공청회장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사조위를 국무총리 산하 독립조사기구로 이관하고, 공청회를 3개월가량 연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조위가 국토교통부 소속이기에 조사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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