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은 엔터주 위주 정보 제공
정부 정책 지원책에 회복 기대도
코스닥 기업 절반이 올해 들어 증권사가 내놓은 분석 보고서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 중심의 분석 쏠림이 심화하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 공백이 뚜렷해지고 있다.
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18일까지 코스닥 1804개 종목 중 리포트가 발간되지 않은 종목은 총 762개로 약 42.24% 비중을 차지했다. 리포트가 발간되지 않은 코스피 종목 비중(6.58%)과 6배 넘게 차이가 난다.
같은 기간 작성된 리포트 수도 유가증권시장 1만7113개, 코스닥시장 5110개로 세 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두 개 시장을 통틀어 리포트가 가장 많이 작성된 종목은 삼성전자로 313개 자료가 발간됐다. 그 뒤를 현대차(223개), SK하이닉스(214개), NAVER(202개) 등이 이었다. 코스피 종목 중에서도 대형주를 중심으로 리포트 작성 건수가 컸다.
코스닥시장에 한정하면 에스엠(120개) 리포트 개수가 가장 많았으며 JYP Ent.(109개), 와이지엔터테인먼트(95개), CJ ENM(94개), 에코프로비엠(92개), 스튜디오드래곤(85개), 파마리서치(82개) 등 순이었다. 연초 ‘미국발(發) 관세 무풍주’로 주목받은 엔터테인먼트 종목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코스닥시장 대표 업종인 바이오 등을 주로 다뤘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국내 증시 구조상 상대적으로 기업 분석 수요가 적은 중소형주는 증권가로부터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코스닥시장은 우량 종목이 적고 변동성이 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관련주가 주도하는 랠리를 펼친 코스피 달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이 주로 상장된 코스닥 성과는 저조한 상태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ㆍ코스닥 정보기술(IT) 업종 비중은 각각 30.7%와 39.2%이며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6.9%, 30.8%로 집계됐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 시총 1위 기업 알테오젠 주가가 최근 2년간 약 5배 폭등한 점을 고려하면 알테오젠을 제외할 경우, 코스닥은 같은 기간 사실상 거의 상승하지 못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닥 부활’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코스닥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연간 40조 원 규모 벤처투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국민성장펀드를 비롯한 중소·벤처기업 지원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변화를 통해 코스닥시장 실적 모멘텀이 개선되면 코스닥 종목을 향한 시장 관심이 회복될 여지가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현재까지 코스닥 시장의 월 평균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1월이 가장 높고 2월이 두 번째로 높다”며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국민성장펀드를 비롯해 모험자본 의무 포함을 규정한 종합투자계좌(IMA) 역시 국민성장펀드와 유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