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왜곡 가능성도 제기
금융 인프라 리스크 재조명

세계 최대 파생금융상품 거래소 플랫폼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거래가 전산 문제로 28일 한동안 중단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CME는 데이터센터 냉각기 고장 문제로 한국시간 기준 28일 오전 11시 40분께부터 주식ㆍ채권ㆍ외환ㆍ원자재 관련 선물·옵션 거래가 중단됐다. 이후 한국시간 오후 10시께부터 거래가 순차적으로 복구 중이다. 주식 선물·옵션 거래의 경우 한국시간 오후 10시 30분부터 거래가 완전히 복구됐다고 CME는 발표했다.
시스템이 중단된 시점은 미국 현지 시간으로 27일 미국 추수감사절 휴장과 28일 블랙프라이데이 단축 거래 직후이다. 또 아시아 시장이 문을 연 오전 시간대에 발생했다.
로이터는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 운영사인 CME 그룹에서 수년 사이 최장 시간에 이르는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금요일 수 시간 동안 주식·채권·원자재·외환 등 글로벌 선물 시장 거래가 중단됐다”면서 “FX·주식·채권 선물과 기타 상품 거래는 11시간 넘게 중단된 후 거래가 재개됐다”고 말했다.
CME는 장애 원인으로 사이러스원(CyrusOne)이 운영하는 시카고 지역에 있는 데이터센터의 냉각 시스템 고장을 지목했다. 사이러스원 측은 자사 시설 문제로 CME 등 고객 서비스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애로 인해 CME의 외환거래 플랫폼인 EBS에서 주요 통화쌍 거래와 WTI 원유, 나스닥100, 닛케이, 팜오일, 금 선물 등이 거래 중단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주는 미국 추수감사절 연휴 여파로 거래량이 얇았고, 월말 포지션 청산 수요가 커 시장 변동성 위험이 더 컸다고 지적했다.
브라데스코 BBI의 벤 레이들러 주식전략 대표는 로이터에 “CME에는 큰 오점으로, 시장 구조가 얼마나 상호 연결돼 있는지를 상기시키는 사건”이라며 “월말 리밸런싱 시점이라 시기는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CME는 2014년 4월에도 기술적 문제로 농산물 관련 파생상품 거래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시장정보업체 LSEG와 스위스 증권거래소에서 시장 중단 사례가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