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단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가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는 밤새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키이우 일대를 집중적으로 타격했으며, 이 공격으로 최소 3명이 숨지고 30명 가까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에너지 시설이 주요 표적이 되면서 약 60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36기 미사일과 약 600대의 드론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비탈리 클리츠코 키이우 시장은 요격된 드론 잔해가 주택가를 덮쳐 10여 명이 추가로 다쳤으며, 서부 지역 상당수에서도 전력이 끊겼다고 설명했다.
안드리이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평화안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도 러시아는 살인과 파괴라는 전쟁 계획을 멈추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서기가 이끄는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단은 종전협상 중재를 맡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를 만나기 위해 2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대표단은 종전안의 세부 조건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젤렌스키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전시 체제를 총괄해온 안드리 예르마크 비서실장이 부패 의혹으로 낙마하며 내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타격이 겹치며 전력난도 심화하고 있다. 전력 공급 불안정으로 일부 대도시 가정에는 하루 8시간만 전기가 들어오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