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롤러코스터 연출속 강세, 금통위 후폭풍 vs 저가매수

산생 부진+외인 선물 매수에도 장중 약세..투심 불안에 쏠림 현상 연출
국고3년물 3% 돌파 하룻만 다시 2%대..국고10년-3년물간 장단기금리차 6거래일만 확대
강약장 모두 이상할게 없는 분위기, 약세 되돌림 이어질 수 있으나 변동성 장세 보일 듯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투데이DB)

채권시장이 전날 약세를 일부 만회했다(금리 하락).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 돌파 하룻만에 다시 2%대로 내려앉았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장단기 금리차도 6거래일만에 다시 확대됐다. 다만, 장중 극심한 강약장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장을 연출했다.

전날 매파적(통화긴축적)으로 끝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후폭풍이 계속된 분위기다. 장초반엔 국가데이터처(구 통계청)가 발표한 산업생산이 부진했던 영향에 강세출발하는 듯 했다. 다만, 외국인 선물 대량매수가 이어짐에도 장중 약세로 돌변하기도 했다. 오후장 들어서부터는 금리가 너무 많이 올랐다는 인식에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시 강세전환하는 흐름을 보였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심리가 취약하니 쏠림도 심한 것 같다고 평했다. 단기간에 금리가 워낙 많이 오른탓에 이를 되돌림하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강세장도 약세장도 이상할게 없는 분위기라 당분간 변동성 리스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투자협회)
28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과 국고3년물은 각각 2.2bp씩 떨어져 2.897%와 2.991%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은 0.7bp 내린 3.344%를 보였다. 국고30년물도 1.7bp 하락한 3.220%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오전장 분위기는 확연히 달랐다. 금투협 오전 고시기준으로 보면 통안2년물은 4.7bp 오른 2.966%, 국고3년물은 6.7bp 상승한 3.08%를 보였고, 국고10년물도 3.8bp 상승한 3.389%까지 치솟았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9.1bp로 좁혀졌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5bp 확대된 35.3bp를 보였다. 전날에는 33.8bp까지 좁혀져 2주일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20일에는 41.7bp까지 벌어져 2개월 보름만에 최대치를 보이기도 했었다.

(금융투자협회)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11틱 오른 105.56을, 10년 국채선물은 14틱 올라 113.66을 기록했다. 30년 국채선물도 58틱 상승한 133.9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과 고점사이 변동폭은 3선이 34틱, 10선이 91틱, 30선이 156틱에 달했다. 전날 금통위 충격에 각각 48틱, 128틱, 148틱 움직였던 수준에 육박한 것이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동반 매집했다. 3선에서는 2만1441계약을 순매수해 4월7일(+2만8178계약) 이후 7개월만에 최대 순매수를 기록했다. 10선에서는 3524계약을 순매수하며 나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3선에서 1만8789계약을 순매도하며 대응했다. 이는 8월5일(-2만2696계약) 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순매도세였다. 다만 10선에서는 4746계약을 순매수해 6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이는 또 19일(+6686계약) 이후 가장 많은 매수세였다.

▲28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장초반 강세를 지키지 못하고 중단기물 위주로 7bp 이상 급등했던 시장은 점심시간 무렵 급반전했다. 외국인 대량 선물매수에도 강해지지 못하자 시장이 무너지는 분위기였는데 특별한 재료없이 고점대비 10bp 가량 급락하며 크게 출렁였다. 심리가 워낙 취약하니 쏠림도 심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절대레벨이 워낙 올라와 장이 크게 강해져도, 손절매물로 금리가 다시 튀어도 이상할게 없는 장이다. 긴 호흡으로 보면 사야할 기회로 보이지만 당분간 변동성 리스크에 대응해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금일 시초가는 우호적인 산생효과로 (국채선물기준, 이하 동일) 갭업출발했다. 다만, 전일 금통위에서 통방문구 변경으로 인한 초장대 음봉형성으로 대변되는 취약한 투심이 작용하면서 추가 급락했다. 이후 금리인상이 빠른 시기에 실현되기 힘들다는 점과 전일 고점부터 20bp 이상 금리급등에 따른 대기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 급반등 흐름이 전개됐다”며 “투자자별로 보면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와 증권과 은행의 공격적인 매도가 맞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도 금통위 여진이 있을 수 있겠다. 다만 금리 기준 단기급등이라는 호재로 인해 대기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될 수 있겠다. 금리가 단기 하락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등락흐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무엇보다 한은이 금리인상을 시행하기에는 여러 조건들에 대한 확인작업이 필요하다는 점도 이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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