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역대 최대’ 순익 달성
카뱅·케뱅 나란히 감소 '부진'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3분기 실적 희비가 극명하게 갈렸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면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분기 순이익이 나란히 줄어든 반면 토스뱅크는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홀로 독주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3분기 실적을 가른 핵심 요인은 가계대출이다.
토스뱅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 41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억 원)보다 네 배 이상 늘었다.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814억 원으로 전년 동기(345억 원) 대비 약 136%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는다. 토스뱅크 측은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자금운용 역량 강화 등을 바탕으로 비이자이익 개선세를 이어가며 은행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 누적 비이자수익은 전년보다 52% 늘어난 1296억 원을 기록했고, 목돈굴리기(WM)부문 누적 연계금액은 20조 원을 넘었다. 고객 수는 1370만 명으로 1년 새 23% 증가하고, 자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81만 명으로 26.3% 늘었다.
자산운용 조직 역량도 강화돼 3분기 누적 3442억 원의 운용 수익을 얻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8% 증가한 수준으로, 토스뱅크의 전체 이자수익 중 자금운용 이자수익이 약 32%를 차지했다.
순이자마진(NIM)도 2.56%로 작년 동기(2.49%)보다 높아졌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11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 가계대출 관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여신 성장 폭이 제한된 영향이다.
누적 기준으로는 선방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7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대출이자수익은 감소했다. 3분기 누적 여신이자수익은 1조4921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1% 줄었다.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 분기 대비 0.11%p 축소됐다.
대출이자수익을 제외한 비이자수익은 3분기 누적 835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7% 증가했다. 전체 영업수익 2조3273억 원 중 비이자수익의 비중은 36%로 전년(30%)과 비교해 6%p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여신이자수익 감소에도 비이자수익 확대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며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혁신적 서비스를 강화해 고객에게 첫 번째로 선택받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3분기 카카오뱅크의 MAU는 1997만 명, 주간활성이용자수(WAU)는 1454만 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3분기 별도 당기순이익이 192억 원으로 전년보다 48.1% 급감했다. 다만 누적 순익은 1034억 원으로 2년 연속 1000억 원대를 유지했다.
케이뱅크는 기업대출이 실적을 떠받쳤다. 3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조93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1% 급증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 공급액은 3조 원을 넘었다.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 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8.5%, 10.3% 증가했다. 3분기 말 기준 고객 수는 1497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0만 명 늘었으며, 10월 초에는 1500만 명을 돌파했다. 연체율은 0.56%로 3분기 연속 하락해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건전성도 회복세를 보였다.
케이뱅크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 1500만 고객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도 가계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만큼 포트폴리오 구성에 따라 실적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 어려운 환경인 만큼 어떤 수익원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느냐가 실적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