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네이버와 한국형 의료특화 LLM 공개

국시 96.4점 성능 검증…한국 의료 소버린 AI·데이터 주권 강화의 핵심 기반 마련

▲김영태(왼쪽) 서울대병원 병원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과 네이버가 공동 개발한 ‘한국형 의료 특화 LLM(KMed.ai·케이메드에이아이)’을 공개하며 의료 분야 소버린 AI(Sovereign AI) 구축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KMed.ai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의료 표현과 국내 임상 기준을 반영해 개발된 모델로, 해외 범용 AI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 의료 환경에 최적화된 주권형 AI란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서울대병원과 네이버는 28일 서울대병원에서 열린 ‘메디컬 AGI(Medical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범용의료인공지능) 행사’에서 ‘KMed.ai’를 공개했다. 행사에는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김영태 병원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수연 대표 등이 참석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3월 자체 기술로 한국형 의료 LLM을 개발해 다양한 기능을 검증해 왔으며, 이번에 선보인 KMed.ai는 이러한 초기 개발 경험과 의료진의 전문적 피드백에 네이버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고도화한 모델이다. 두 기관의 협업을 통해 KMed.ai의 임상 이해력과 정확성이 크게 향상됐고, 2025년도 의사 국가고시(KMLE) 평가에서 평균 96.4점을 기록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특화 성능을 인정받았다.

KMed.ai는 국내 의료법과 진료 가이드라인 등 국내 의료체계의 구조를 반영해 설계됐으며, 개발 과정에서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직접 참여해 실제 진료에서 사용하는 의료 언어와 판단 흐름을 정밀하게 반영했다.

또한 KMed.ai는 의료 AGI 구현을 위한 핵심 엔진으로 활용될 기반 모델이다. AGI는 여러 의료 업무를 연속적으로 이해·추론·판단할 수 있는 차세대 인공지능을 의미하며, KMed.ai는 진료기록 이해, 의학적 추론, 판단 흐름 연결 등 다양한 임상 지원 기능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은 KMed.ai와는 별도로 ‘의료 특화 에이전트 플랫폼’을 구축해 병원 구성원이 AI의 도움을 받아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자의무기록(EMR) 기반 문서 작성 보조와 진단 보조 기능이 시연됐으며, 향후 필요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실제 진료 현장에 단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네이버와 서울대병원이 함께 개발한 의료 특화 LLM이 의료진, 환자, 의료기관 모두에게 가장 안전하고 정확해야 하는 중요한 데이터를 지켜내고, 의료진의 효율성,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국의 의료 산업, 진료 상황, 의료법을 가장 깊이 이해하는 의료 소버린 AI의 성공 사례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영태 서울대병원 병원장은 “의료 AI는 국가전략기술로, 이번 성과는 한국 의료 소버린 AI 구축의 첫걸음이자 중요한 이정표”라며 “서울대병원은 환자 안전과 의료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AI 기반의 지능형 병원(Intelligent Hospital) 전환을 가속화하고, 국내 의료 AI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도약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KMed.ai 공개를 계기로 AI 기반 진료 지원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환자 중심의 진료 환경을 안정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또한 국립소방병원 개원 등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에도 협력하고 있어, 중증·응급·필수의료 기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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