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관세에도 수출 회복 흐름…건설 부진은 지속
경상수지 1150억 달러 흑자 전망…AI가 경제 불확실성 확대

한국은행이 내년 우리 경제가 반도체 경기 개선과 내수 회복세에 힘입어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보다 0.1%포인트 높인 1.0%로 상향 조정했다.
한은은 2025년 11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과 소비 회복이 이어지며 성장 흐름이 예상보다 양호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 관세 정책과 AI 경기 불확실성을 주요 리스크로 제시했다.
올해 4분기는 기저효과와 관세 부과 품목 중심 수출 둔화로 성장률이 크게 낮아지겠지만, 내년부터는 건설부진 완화가 내수 회복에 힘을 보태며 수출·내수가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모두 2.1%로 제시했다. 높은 환율과 내수 부진 완화가 물가 상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근원물가도 내년 2.0%로 다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내년 1150억 달러, 2026년 1300억 달러로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반도체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안정세로 교역조건이 개선되는 영향이 크다.
국제유가는 주요 산유국 공급 확대로 단기 하락 후, 내년 하반기 글로벌 수요 개선에 따라 완만히 오를 전망이 제시됐다.
고용 측면에서 올해 취업자 증가 18만 명, 내년 15만 명을 예상했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로 증가폭이 둔화되지만, 서비스업 회복이 일자리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부동산 가격은 수도권 규제 강화 영향으로 과열은 진정될 것으로 보지만, 공급 감소 우려가 상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비수도권은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제시됐다.
대외 환경은 긍정과 불확실성이 교차한다. 보고서는 글로벌 AI 투자 호조와 미국 성장세 유지가 세계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AI 과잉투자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함께 지적됐다.
반도체 수출이 한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만큼, AI 확산 속도에 따라 국내 성장률 변동 폭이 상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이 제시한 시나리오 분석에 따르면, AI 낙관 시에는 2026년 성장률 +0.2%포인트, 비관 시 -0.1%포인트 조정될 수 있다.
미국 관세 정책은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것으로 전망의 전제를 뒀다. 다만 반도체 품목 관세 부과 시점이 2026년 3분기로 이연되며 수출 충격은 다소 늦춰질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지역 경제는 정책 완화와 국방비 확대에 힘입어 개선 흐름이 이어지지만,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경우 하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중국은 수출 다변화로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겠지만, 부동산 부진으로 성장 속도는 점진 둔화되는 구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관세 충격과 건설 투자 부진으로 당분간 회복세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자동화 투자 확대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