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파트 단지 화재에…2025 마마 어워즈 취소 거론

▲26일(현지시간) 이불을 두른 주민들이 홍콩 타이포 ‘웡 푹 코트’ 주택단지에서 대형 화재로 대나무 비계 전체가 화염에 휩싸인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사진제공=CJ ENM)

홍콩 타이포 지역의 대규모 아파트 화재로 수십 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하며 도시 전역이 충격에 빠진 가운데 홍콩에서 열릴 예정인 ‘2025 MAMA AWARDS’(2025 마마 어워즈)까지 여파가 번지고 있다. 일부 현지 행사와 선거 관련 포럼이 잇따라 취소된 정황이 보도되면서 온라인에서는 마마 어워즈 개최 여부를 둘러싼 우려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참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 52분께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고층 주거단지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시작됐다. 불은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와 공사용 안전망을 타고 순식간에 여러 동으로 번졌고 홍콩 행정수반 존 리 장관은 “주요 불길은 잡힌 상태”라면서도 “소방관을 포함해 최소 36명이 숨지고 279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도 29명에 달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 참사 이후 홍콩 내 일부 지역행사와 선거 관련 포럼이 취소됐다고 전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에 대한 안전 우려와 사회적 분위기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이런 상황에서 K팝 아티스트들이 홍콩으로 출국하면서 우려는 더 커졌다. 아이들, 엔하이픈, 제로베이스원, 보이넥스트도어, 라이스, 하츠투하츠, 코르티스, 미야오, 아이딧, 킥플립 등은 26일 오후 ‘2025 마마 어워즈’ 참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홍콩행 비행기에 올랐다. 2025 마마 어워즈는 한국시간 28일과 29일 양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그러나 X(엑스·옛 트위터)에서는 ‘마마 취소’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며 “행사가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느냐”는 팬들의 불안이 빠르게 확산 중이다.

이번 화재가 발생한 웡 푹 코트는 홍콩 신계(New Territories) 북부 타이포 지구에 있다. 마마 어워즈가 열리는 카이탁 스타디움(Kai Tak Stadium)은 홍콩 구룡(Kowloon) 카이탁 스포츠 파크 내에 있으며 두 지역은 차량 이동 시 약 20㎞ 거리(18~20분)로 떨어져 있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지역은 아니지만 사상자 규모가 워낙 커 홍콩 전반에 행사·안전 관련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현재까지 마마 측이나 홍콩 당국은 행사 취소 여부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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