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페이스 시대’ 신호탄…민간 주도 누리호 파급력[누리호 4차 발사]

▲누리호 4호기. (사진제공=항우연)

27일 새벽 12시 55분 발사를 앞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는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을 총괄하고 운용까지 참여하는 첫 사례다. 이번 발사를 기점으로 우리나라도 민간 중심의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를 향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누리호 4호기는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구성품 참여업체 관리부터 단 조립 및 전기체 조립까지의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한 첫 번째 발사체다. 3차 발사 때까지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발사체 제작·발사 운용 등의 모든 과정을 총괄했는데 이번부터 민간기업의 역할이 커진 것이다.

4사 발사는 새벽 시간에 진행되는 것 외에도 3차 발사와의 차이점이 많다. 처음 주도하는 민간 기업에게 도전적인 과제일 수밖에 없다. 주요 임무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를 고도 600km의 태양동기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다. 이 위성이 우주 자기장·오로라 관측 등의 과학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선 상시 태양광을 받을 수 있는 태양동기궤도를 돌아야 한다.

또한, 3차 발사에선 위성부 중량이 약 500kg이었지만 4차 발사에선 960kg으로 2배가 됐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의 중량이 180kg에서 516kg으로 늘었으며 탑재되는 큐브위성도 지난 발사에 비해 5기 늘어났기 때문이다.

▲25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를 위한 이송 및 기립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사진제공=항우연)

13기의 위성을 효과적으로 사출하기 위해 이번 발사에는 ‘다중 위성 어댑터(MPA)’가 신규 적용됐다. 기존의 어댑터는 주탑재위성 1기만 실을 수 있었지만, MPA는 다양한 위성 탑재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탑재 공간을 최적화했다.

주탑재위성은 위성분리장치를 통해 MPA에 장착되고 큐브위성은 개별 발사관에 장착돼 실린다. 발사체 3단이 목표 고도에 도달하면 차세대중형위성 3호가 먼저 분리되며 이후 약 20초 간격으로 큐브위성이 한 번에 2기씩 사출될 예정이다.

4차 발사는 항우연이 발사 운용을 주관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참여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이에 발사지휘센터(MDC)에 4명, 발사관제센터(LCC)에 16명, 발사대에 10명, 발사체 이송 안전에 2명 등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직원 32명이 투입됐다. 이후에는 체계종합기업의 참여 범위가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의 첫 단계에 속한다. 정부가 2022년부터 2027년까지 6년간 총 6873억원을 투입하는 이 사업의 목표는 누리호 반복 발사 및 민간으로의 기술 이전을 통해 발사체 신뢰성을 제고하고 국내 발사체 산업 생태계를 육성·발전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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