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산학연 협력 중심축 부상…인재난↓ 비메모리 경쟁력↑

산업계 첫 학회장 선임에 주목
비메모리 협력 확대 기대감 커져
반도체 인재난 해소 동력될 듯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반도체공학회를 이끌게 되면서 산·학·연 기술 교류가 한층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그가 삼성전자의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학계와의 협력 기반이 더욱 넓어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업계 숙원으로 꼽혀온 반도체 인재 양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21일 단행된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유임되면서 내년에도 시스템LSI사업부를 총괄하게 됐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이미지센서, 전력관리칩(PMIC) 등 여러 비메모리 칩 설계를 담당한다.

이번에 박 사장이 학회장직까지 겸임해 학계와의 연계가 더욱 끈끈해지면서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D램, 낸드플래시 등 주로 메모리에 집중해왔다. 실적 역시 메모리 사업이 견인해왔다. 올해는 전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수요가 거세짐에 따라 고부가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판매가 크게 늘었다. 3분기부터는 AI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3E(5세대)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기 시작, 영업이익 12조2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5개 분기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 원’을 회복하기도 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도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사의 모바일 AP인 ‘엑시노스’ 시리즈 사업 정상화에 속도가 붙고 있는 모양새다. 모바일 AP는 스마트폰에서 두뇌 역할을 담당한다. 삼성전자는 이전 세대인 ‘엑시노스 2500’을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 탑재하는 데엔 실패했지만, 하반기 폴더블폰 신제품인 ‘갤럭시 Z플립 7’에는 전량 탑재에 성공했다. 다음 세대인 ‘엑시노스 2600’ 역시 수율(양품 비율) 개선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사장이 학회를 주도하는 만큼 산학 간 논의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면 시스템 반도체 연구 협력 기회도 한층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업계 숙원인 반도체 인재 양성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반도체공학회는 대학·국책 연구기관과의 공동 연구, 석·박사 발굴, 정기 학술대회 개최 등 반도체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산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국내 인재 양성 및 영입에 힘쓰고 있는 만큼 학회와 시너지가 기대된다. 최근에는 이재용 회장이 반도체를 포함해 그룹에서 향후 5년간 6만 명 규모의 신규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국내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공채를 지속하며, 안정적인 취업 기회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박 사장의 학회장 취임으로, 반도체 학계와 더욱 긴밀해진 만큼 관련 분야 인재 확보와 연구 협력 환경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 인물이 반도체 전문학회를 이끄는 것은 연구·인재 생태계에 실질적 변화를 줄 수 있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경쟁력 강화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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