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팜이 ‘신약 개발-직판’이라는 독자 모델로 성과를 내면서 다음 성장 축으로 ‘연결(Connectivity)’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황선관 SK바이오팜 부사장은 26일 서울바이오허브 글로벌센터에서 열린 ‘서울 바이오‧의료 오픈 콜라보’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선택과 집중, 그리고 환자를 중심에 둔 연결 전략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국내 최초로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미국 내 직접 판매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한 기업이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5476억 원, 영업이익 963억 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세노바메이트 지난해 미국 매출은 4387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2분기에는 분기 최초로 1억 달러(약 1400억 원)를 돌파했다.
황 부사장은 “우리의 글로벌 경쟁사는 인력 규모나 R&D 투자에서 수십 배에 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미충족 수요 기반의 선택과 집중이 생존 전략이었다”며 “특정 적응증만 보는 접근이 아니라 ‘테마(theme) 기반 연구전략’을 통해 확장성 있는 파이프라인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전략은 엑스코프리에서도 확인된다. 뇌전증으로 허가를 받았지만 기전이 다른 질환으로도 확장될 수 있다. 이러한 확장성 기반의 초격차가 SK바이오팜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펼칠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SK바이오팜의 다음 단계 전략으로 ‘연결’을 제시했다. 그는 “치료제 하나만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한계가 있다”며 “예방-진단-치료-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솔루션으로 제공하는 것이 미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SK바이오팜은 이에 맞춰 웨어러블 디바이스, 데이터 기반 의료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전자약과 디지털 치료기기 개발을 위해 인재를 영입하고 관련 기업에 투자하기도 했다. 황 부사장은 “병원에 가지 않아도 진단을 기반으로 약이 집으로 배송되고 데이터가 쌓이면 환자별 맞춤 치료가 자동으로 추천되는 시대가 온다”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연구-개발-허가-직판까지 전 단계를 직접 수행한 경험을 보유한 국내 몇 안 되는 기업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하며 축적한 상업화·마케팅 역량도 강점이다.
황 부사장은 “이 경험을 바이오 허브 생태계와 공유하고 싶다.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우리의 ‘테마 기반 연구전략’이 플랫폼 형태로 확장될 것”이라며 “결국 모든 연결의 중심은 환자다. SK바이오팜의 다음 모멘텀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경험을 제공하는 데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