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 매각 중인 제이앤PE…주가 부진에도 '여유'

제이앤PE, 2019년 현대힘스 인수
투자금 1000억에 회수만 1800억
주가 반토막에도 지분가치만 2550억

▲현대힘스 포항1공장 (출처=현대힘스 홈페이지)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가 현대힘스 매각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힘스의 주가가 최고점 대비 50% 가깝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제이앤PE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구주 매출·배당·리캡(자본 재조정) 등으로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했기 때문에 여유로운 상황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PE는 현대힘스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제이앤PE는 특수목적법인(SPC) 허큘러스홀딩스를 통해 현대힘스 지분 40.03%를 보유 중이다.

제이앤PE는 2019년 현대힘스가 발행한 975억 원어치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인수해 지분 75%를 확보, 최대주주에 올랐다. 현대힘스는 제이앤PE가 최대주주로 있는 동안 실적 성장과 함께 코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제이앤PE가 인수했던 2019년 현대힘스의 매출액은 1298억 원, 영업이익은 62억 원이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2232억 원, 영업이익 215억 원으로 인수 당시와 비교하면 각각 71%, 246% 상승했다.

제이앤PE는 상장 당시 구주 매출로 254억 원을 회수했고, 지난해까지 배당으로 수령한 금액은 총 281억 원이다. 올 상반기에는 리캡을 통해 820억 원을 추가로 회수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지분 13%를 시간외매매(블록딜)로 매각해 1020억 원을 확보했다. 제이앤PE는 지금까지 총 1800억 원가량을 회수한 셈이다.

하지만 블록딜 이후 현대힘스의 주가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올 9월 초 최고점 3만3450원을 기록한 후 전날 1만7930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만에 주가가 46% 하락한 셈이다. 다만, 제이앤PE는 이미 투자원금 이상을 회수 완료한 상황이다. 제이앤PE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 지분 40%의 단순 지분 가치만 2550억 원이다. 만약 통상 경영권 프리미엄 30~40% 적용시 3315~3570억원까지 가치는 늘어나게 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상장사의 경우 주가에 영향을 많이 받지만, 오히려 주가가 고평가를 받을 때에는 매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제이앤PE는 현대힘스 투자 원금 회수를 마친 만큼 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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