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국 산업·한국 기업 성장 함께 겨냥…‘상생형 실용 ODA’ 본격화
세네갈·베트남서 민관협력 모델 가동…K-Food+와 연계한 가치사슬 확대

국제농업협력 공적개발원조(ODA)가 기존의 단순 지원을 넘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수원국 산업 역량을 동시에 강화하는 ‘상생형 실용 ODA’로 전환된다. 정부가 민간·국제기구와 협력하는 새로운 ODA 모델을 제시하며 농업 분야 ODA 체계를 민관 중심 구조로 재편하기 시작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국제기구(WFP·FAO)와 필리핀·라오스 등 주한 대사관, 국내 농산업 기업 등 전문가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제농업협력 민관협력 심포지엄’을 열었다. 농식품부는 이 자리에서 민관협력 기반의 상생형 ODA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심포지엄에서는 △민관협력 기반 농업 ODA 전환 방향 △국제기구·기업 협력 사례 △민간 참여형 ODA 확산 과제 등이 발표·토론됐다. 가나에서 친환경 비료 34만 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기업 사례, 동남아 진출 성공 사례도 공유됐다. 패널들은 민간기업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필요한 리스크 관리, 국제기구 협업 확대, 유망 분야 매칭 등 실효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정부는 민간 협력 기반 상생형 ODA 모델을 확대하고, 국제기구와 연계한 사업 발굴 및 K-푸드·K-컬처 결합형 글로벌 협력 모델을 추진할 계획이다. 세네갈 중고농기계 지원·수리센터 구축 사업(87억 원), 베트남 무병씨감자 생산 시스템 구축 사업(54억6500만 원) 등 현장형 사업도 민관협력 구조로 고도화한다.
특히 오리온 베트남 법인이 ODA로 생산된 씨감자를 활용해 재배–가공–유통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대표적인 수출 연계형 민관협력 모델로 소개됐다.
박순연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그동안 우리 정부는 인도주의적 가치에 기반해 개발도상국의 식량안보와 농업 생산성 향상을 위해 ODA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이제는 단순한 지원을 넘어 수원국의 산업 발전을 돕고 동시에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과 시장 확대에도 기여하는 상생형 실용 ODA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국제기구가 함께 참여하는 협력구조를 통해 수원국의 경제 성장과 우리 기업의 기회가 선순환되는 새로운 국제협력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