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s 환율상승에 외환보유액 운용수익 원화환산 영향
현 추세라면 역대 최대 당기순익+법인세 납부 기록할 듯

한국은행 세금부과전(세전) 당기순이익이 10조5000억원을 돌파하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은 물론 법인세 납부를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당기순이익 최대에 대한 해석은 갈리는 모습이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10월 대차대조표상 세전 당기순이익은 10조5326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고치는 2021년 11월 기록한 10조655억원이었다.
한은은 2021년 당시 세후 당기순이익 7조8638억원, 법인세 납부 2조8776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최근 추세를 이어간다면 올 당기순이익과 법인세 납부는 당시 수준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부채를 항목별로 보면 같은기간 예금이 2조5889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는 시중은행들이 한은에 예치하는 지급준비금과 외화예수금 등이 포함된 항목이다. 결국, 시중은행에서 수시입출식예금 등이 줄면서 한은 지준금 등이 줄었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10월중 은행 수시입출식예금은 1년3개월만에 가장 큰 폭인 39조3000억원이 감소한 바 있다. 10월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넘어 4100까지 치솟던 시기다.
이어 통화안정증권(통안채) 발행이 2조3467억원 감소해 그 뒤를 이었다.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도 5000억원 줄었다. 이들 항목은 한은이 시중 유동성조절을 위해 실시하는 대표적 공개시장운영 수단이다.
최근 한은은 유동성조절 필요성이 줄면서 이들 발행을 줄여온 바 있다. 실제 2023년 하반기 122조5000억원(평잔기준)으로 반짝 증가한 후 올 상반기 108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단순 발행물량만 따져봐도 같은 기간 60조5000억원에서 41조1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한은은 이들 이유보다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이에 따른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의 원화환산 규모가 증가한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통안증권 등 요인보다는 원·달러 환율이 올랐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운용 과정에서 유가증권 매매와 이자 등이 발생했고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서 환산 금액이 커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0월말 외환보유액은 전월대비 68억달러 증가한 4288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2년9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원·달러 환율도 전월대비 21.5원(1.5%) 급등한 1424.4원(말일 기준)했다는 점에서 원화환산 수익규모는 더 커졌을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