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대·역학농장 136호 정밀검사…충남권 집중소독·전국 예찰 강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돼지 사육 규모가 가장 큰 충남에서 처음 발생하면서 정부가 위기경보를 전국 ‘심각’ 단계로 높이고 확산 차단에 총력 대응에 나섰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본부장을 맡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25일 충남 당진 돼지농장에서 ASF 확진이 나오자 긴급 회의를 열고 전국 단위 방역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확진 농장에서는 24일 폐사 개체가 확인돼 동물병원 진료 과정에서 의심 신고가 접수됐으며, 정밀검사 결과 25일 ASF 양성으로 최종 판정됐다. 올해 들어 농장 발생은 6건째다. 경기 북부(양주·파주·연천)에 집중됐던 ASF가 충남에서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수본은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즉시 파견해 발생농장 돼지 1423마리를 살처분하고 농장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충남 당진과 서산·예산·아산 등 인접 지역 돼지농장 313호와 주변 도로도 광역방제기·방역차 31대를 동원해 집중 소독 중이다. 중앙기동방역기구 인력 3명도 현장에서 살처분·매몰·잔존물 처리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전국의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종사자와 차량에 대해서는 이날 오전 9시부터 48시간 동안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이 발령됐다. 방역대(반경 10km) 농장 30호와 역학 관련 농장 106호에는 긴급 정밀검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동일 도축장을 이용한 관련 농장 611호는 임상검사, 관련 차량 339대는 세척·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중수본은 ASF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전국의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방역대·역학 관련 농장 136호에 대해 1·2차 임상·정밀검사를 7일 이내 완료하기로 했다. 권역별 도축장 출하 시 임상·정밀검사도 전면 시행되며, 위험지역 농장에 대한 방역본부의 전화 예찰이 매일 진행된다.
김정욱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충남 지역은 그동안 야생멧돼지에서도 ASF 검출이 없던 곳으로, 기존 경기·강원·경북 중심의 발생 양상과 차이가 있다”며 “전국 지방정부는 지역을 불문하고 예찰·소독·점검 등 방역관리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축산농가의 관심과 기본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출입자 소독, 장화 갈아신기 등 기본 방역을 철저히 실천하고 의심 증상은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살처분 규모는 전체 사육 마릿수 1194만7000마리의 0.01% 미만으로,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수본은 향후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시장 안정을 관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