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떼내고 금융 결합⋯'K-플랫폼 지형도' 새판 짠다 [플랫폼 빅뱅 2025]

네이버 초대형 핀테크 도약 나서
26일 두나무와 주식교환안 의결
카카오, 11년 만에 '다음' 분리
포털 경쟁력ㆍAI 수익 확보 집중

국내 인터넷 역사를 함께해 온 포털 ‘네이버’와 ‘다음’이 30년의 궤적을 뒤로하고 생존을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단행한다. 1990년대 중후반에 탄생한 양대 포털이 ‘AI 전환기’에 맞서 슈퍼 종합 플랫폼으로의 변신을 가속하고 있는 것이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초대형 핀테크 합종연횡’으로 생태계의 왕좌에 도전한다. 카카오는 다음과 11년 만에 법적 분리를 통해 수익성 재편에 나섰다. 토종 검색, 토종 메신저 시장은 장악했지만, 그 이상의 성장 한계에 부딪히면서 ‘K-플랫폼 지형도’를 뒤흔들 빅뱅을 예고했다.

25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안건을 최종 의결한다. 네이버는 두나무와 합병을 통해 검색·콘텐츠·쇼핑을 넘어 가상자산까지 아우르는 초융합 플랫폼으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으로 금융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네이버는 두나무를 통해 가상자산과 거래소 한계를 극복하고 ‘금융 슈퍼앱’에 도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번 합병을 통해 네이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새 먹거리 확보에도 나선다. 두 회사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함께 발행한 뒤 네이버페이를 통해 결제하는 방식이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가 갖춘 커머스와 간편결제 생태계에 두나무의 강점인 가상자산 거래가 더해지는 구조다.

카카오도 다음 분리로 맞불 작전을 펼친다. 다음달 1일부터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가 카카오에서 자회사 에이엑스지(AXZ)로 변경된다. 다음과 카카오의 2014년 합병 이후 11년 만이다. 카카오는 서비스 제공 주체 변경을 시작으로 연내 영업 양수도를 완료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포털 다음 분리를 통해 수익성을 재편하고 신성장동력인 AI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외산 검색포털이 침투해오는 공격적인 상황에서 분사를 통해 다음은 경영 독립성을 확보해 신속 대응하며 포털 시장의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의 경우 AI 서비스와 카카오톡 수익화에 집중하며 자원과 인력을 핵심사업에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결단은 국내 플랫폼 생태계의 양극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다.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네이버는 검색엔진에 여러 서비스를 찾으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고 카카오는 커뮤니케이션 위주로 서비스 연결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두 플랫폼의 시장지배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중소플랫폼이 국내 생태계에서 새롭게 성장하기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파이낸셜와 두나무 합병은 각사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더라도 금융당국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금융감독원은 간편결제와 가상자산 서비스의 결합이 금융 안정성과 소비자 보호에 미칠 영향을 심사할 예정이며 공정위는 시장 지배력 강화 여부를 들여다볼 전망이다. 이러한 관문에도 합병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투자자들과 시장은 플랫폼 업계 새로운 방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가 무사히 마무리되면 두나무 실적이 더해지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한층 부각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커머스·핀테크 시너지는 물론, 토큰증권(STO) 시장으로의 확장도 유력한 투자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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