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아시아 최초 차세대 양성자센터 건립한다

2029년 말 첫 가동 목표…세계 최초 적응형 양성자 치료 및 아시아 최초 Dynamic ARC 동시 적용

▲(왼쪽부터) 써지 라미스(Serge Lamisse) IBA 부사장, 이지열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장(가운데), 지그프리드 지슐리써(Siegfried Gschliesser) IBA 부사장이 24일 오후 3시 서울성모병원 21층 대회의실에서 양성자 치료기 도입 본계약식을 진행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24일 양성자 입자 치료 솔루션 분야의 글로벌 선두 기업인 IBA(Ion Beam Application)와 양성자 치료 시스템 ‘IBA 프로테우스 플러스(Proteus Plus)’ 도입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서울성모병원은 아시아에 현존하는 양성자 기기 가운데 가장 최신 장비를 도입해 국내 최대 규모의 양성자센터를 운영하게 된다. 국내 양성자 치료기들은 국립암센터가 2007년 운영 개시, 삼성서울병원이 2015년 첫 환자 진료를 시작했다. 이에 비해 서울성모병원이 도입하는 장비는 10년 이상의 기술적 격차가 내재 된 차세대 시스템이다.

서울성모병원이 도입하는 프로테우스 플러스 모델은 현존하는 국내 1세대 양성자 치료기 대비 진일보한 차세대 기기다. 그 장점 중 하나인 적응형 양성자 치료(Adaptive Proton Therapy)는 치료 기간 중 변형된 종양에 대해 추가 대기기간 없이 바로 치료가 가능한 기술로, 세계 최초로 서울성모병원에서 구현된다.

또 다른 기술 다이나믹 아크(Dynamic ARC)는 전 세계적으로도 극소수 의료기관의 양성자 시스템에만 도입됐으며, 서울성모병원이 아시아 최초로 도입한다. 0.1도 단위로 정밀하게 각도가 조절되는 360도 회전 갠트리(회전형 조사 장치)를 활용해 최적의 치료 각도로 양성자 빔을 연속 조사할 수 있다.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한으로 줄여 치료 효과는 개선하고, 치료 시간은 단축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양성자 치료 시스템 ‘IBA 프로테우스 플러스(IBA Proteus Plus)’ (서울성모병원)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울성모병원 단지 내에 들어설 양성자센터는 2단계에 걸쳐 건립될 예정이다. 1단계로는 2029년 말까지 양성자 치료기의 도입과 설치를 완료하고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로 2500억 원 이상을 투자한다. 지하 포함 총 8개 층 1만1450평(지하 7층, 지상 1층, 연면적 3만7850㎡) 규모를 갖춘다.

이후 양성자 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시기에 추가 재원을 투자해 내부적으로 계획된 2단계 건설을 추진한다. 2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시점에는 고형암 진료의 무게 중심축이 새롭게 건립된 양성자센터로 모두 집중돼 서울성모 암병원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개의 치료 갠트리 구성으로 급증하는 환자 수요에 사전 대비한다는 목표다. 각각의 갠트리에서 동시에 입실, 치료 준비, 치료 진행이 이뤄져 가동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병원 측은 서울 고속버스 터미널 인근의 높은 접근성을 기반으로 개원과 동시에 전국의 입자 치료 수요를 소화할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서울시에서 발표한 터미널 부지에 대한 대규모 개발 계획을 바탕으로 단지 전체 마스터플랜을 새로 수립하겠다는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

이지열 서울성모병원 병원장은 “국내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양성자 기기 도입과 센터 건립은 서울성모병원 단지를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이라며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혈액병원에 더해, 암병원이 다시 한번 세계 최고 수준의 치료를 제공해나가는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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