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91일물 은행 CD발행에도 이틀연속 보합
금통위 후 방향 잡을 듯..현재로선 기대감보단 불안감 더 커

채권시장이 약세(금리상승)로 장을 마쳤다. 전강후약장 속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하룻만에 다시 2.9%대로 올라섰다. 장기물보다는 단기물 약세폭이 더 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금리차는 이틀째 축소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과 이자율스왑(IRS) 시장 준거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91일물 금리는 이틀연속 보합을 유지했다.
장초반엔 강세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발언에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부상하며 미국채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27일 예정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경계심이 컸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 등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아 기존 인하 소수의견이 유지될지 우려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후반으로 갈수록 상승폭을 키운 것도 불안감을 키웠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0.10%) 상승한 1477.1원을 기록해 이틀연속 4월9일(1484.1원) 이후 7개월만에 최고치를 이어갔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수급적으로는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2조8000억원 규모로 실시된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전액 낙찰되며 호조를 보였다. 응찰액은 7조7150억원에 응찰률 275.5%를 보였고, 낙찰금리는 3.060%였다.
은행채 발행도 계속됐다. 산업은행이 2년3개월물 산금채 33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보다 2.6bp 낮은 2.89%에 발행하는 등 총 1조3000억원 발행이 이어졌고, 내일 발행 일정으로 우리은행이 1.5년물 35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대비 3.7bp 낮은 2.83%에 발행하는 등 총 5500억원어치가 체결됐다.
양도성예금증서(CD) 발행도 이어졌다. 우리은행이 3개월물 45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보다 1bp 높은 2.76%에, 국민은행이 11개월물 3000억원어치를 민평금리대비 1bp 낮은 2.96%에 발행하는 등 총 8200억원어치가 발행됐다.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4bp 오른 2.783%를, 국고3년물은 3.2bp 올라 2.904%를 기록했다. 3년물은 지난주말 2.872%로 떨어졌지만 하룻만에 다시 2.9%대로 올라선 것이다. 국고10년물은 1.8bp 상승한 3.289%를 보였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40.4bp로 확대됐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4bp 좁혀진 38.5bp를 보였다. 41.7bp로 2개월보름만에 최고치를 보였던 20일 이후 이틀째 축소된 것이다.
CD91일물 금리는 전일과 같은 2.76%로 고시됐다. 지난달 27일 2.54%를 기록하던 CD91일물 금리는 20일까지 22bp 급등한 바 있다.

외국인은 3선과 10선을 매도했다. 3선에서는 279계약을 순매도해 나흘연속 매도했고, 10선에서는 1306계약을 순매도하며 매수 하룻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금융투자는 3선에서는 2379계약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한 반면, 10선에서는 3029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전강후약 양상을 보였다. 5년물 입찰임에도 금통위 옵션과 3년 및 10년 대비 저평가를 이유로 상당히 강한 모습이었다. 입찰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점점 밀렸다. 외국인 선물매매도 별게 없는 가운데 환율이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금통위 금리동결에 대한 부담을 높인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내일도 역시 금통위를 앞둔 부담이 클 것으로 본다. 금통위 전까지는 박스권장을 예상한다는 점에서 내일 하루 정도 조정받으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겠다”면서도 “아무래도 금통위 후 큰 방향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성환 위원이 여전히 인하 소수의견을 낼 가능성은 높지만, 올해와 내년 경제전망을 상당폭 상향하면서 인하 소수의견이 없어질 리스크도 있다. 만장일치 동결은 향후 인하가 없다는 것이라 각별히 긴장하면서 포지션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한다. 아직 금리 고점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장초반 강세 분위기를 지키지 못했다. 환율상승과 외국인 선물매도 등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밀리는 약세장을 재현했다. 지난주 반짝 강세로 만족해야하는 것인지 국고3년물은 다시 2.9% 위로 올랐다. 크레딧은 단기쪽에서는 여전히 매도가 많았고, 중기쪽에서는 좀 나아지는 정도였다. 10-3년물간 강했던 플랫 움직임도 후반에 좀 풀리는 양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주 금통위라는 큰 이벤트가 있다. 금리 상단도 다소 제약될 듯 하긴 하나, 금통위 금리결정과 환율 등 방향에 크게 영향받을 것 같다. 현재로서는 기대보다는 불안이 큰 시장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시장이 얇아 장중 변동성이 지속되는 것 같다. 금통위 확인 심리가 강해 박스권내 등락이 좀 더 이어질 것 같다”고 예측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