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정부효율부, 8개월 남기고 사실상 해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백악관으로 걸어가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가 활동종료 시한 8개월을 남기고 사실상 해체됐다고 24일(현지시간) 외신들이 전했다.

스콧 쿠퍼 미국 인사관리처(OPM) 국장은 이달 초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DOGE의 근황을 묻는 말에 “존재하지 않는다. 더는 중앙집중식 기관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첫날 서명한 행정명령으로 출범했던 이 조직이 사라졌다는 의혹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 DOGE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끌면서 2026년 7월 24일까지 대규모 구조 개혁을 추진하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머스크가 5월 말 DOGE를 떠나며 존재감이 옅어졌고, 올여름부터는 해체설이 나돌았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6월 “직원들이 2월부터 잠을 자고 있던 부서 본부에서 옷과 침구를 챙겼다”고 보도하면서 해당 부처가 해체됐을 수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로이터통신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연방정부인사국인 OPM이 DOGE가 맡았던 기능 상당 부분을 넘겨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DOGE를 과거형으로 언급한 점, 머스크 CEO가 5월 워싱턴D.C.를 떠난 점도 해체설에 힘을 실었다.

핵심 인력들은 이미 정부 곳곳으로 흩어졌다. 에이미 글리슨 대행은 3월 로버트F.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의 고문이 됐다. 팀의 또 다른 고위 인사인 재커리 테렐은 현재 보건부의 최고 기술책임자이며, 레이첼 라일리는 해군 연구소 소장직을 맡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도지 해체설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백악관은 규제 축소 등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리즈 휴스턴 백악관 부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곳곳에 뿌리내린 낭비, 사기, 남용을 줄이라는 국민의 분명한 명령을 받았다”며 “지금도 그 약속을 적극적으로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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