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올해 1.0%, 내년은 잠재성장률 근접"…"체감경기 회복은 난관"
물가 전망도 소폭 상향 가능…환율 영향에 인플레 압력 확대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발표할 수정 경제전망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성장 전망이 개선되는 흐름이지만, 올해 낮았던 기저효과와 미국 관세 영향 등 하방 리스크도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8~1.9% 수준으로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잠재성장률 범위 내에서 현실적인 조정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12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내년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3분기 성장률이 수출과 소비 회복에 힘입어 1.2%를 기록하면서 연간 1.0% 달성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망치가 1.8~1.9%로 상향되면 정부·KDI·IMF가 제시한 1.8% 및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IB) 평균 전망(1.9%)과 비슷한 수준이 된다. 다만 한국금융연구원(2.1%), OECD(2.2%)보다 낮은 보수적 조정에 머물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전문가들은 수출 흐름이 예상보다 견조하고 소비쿠폰 등 정책효과로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공통된 상향 요인으로 꼽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미국 관세 영향에도 버티고 있고, 내수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해 1.0%, 내년 1.9%를 제시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수출 증가율을 -0.1%로 봤지만 상향 여지가 크다”며 2025년 성장률을 1.8%로 예상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3분기 성장률이 워낙 좋았고, 내년에는 설비·건설투자 개선과 기저효과가 더해질 것"이라며 1.8~1.9% 상향을 예상했다.
다만 모든 전망이 낙관적인 것은 아니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성장률 1%대 중후반은 기존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기저효과가 하반기로 갈수록 사라지고,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건설투자 부진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물가전망 역시 소폭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후반까지 상승하면서 수입물가 압력이 커졌고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조영무 소장은 "올해와 내년 물가가 1%대에 머무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 역시 올해 2.1%, 내년 2.0%를 제시하며 "수요 회복과 아웃풋갭 축소가 맞물린 데다 환율 약세 영향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올해 2.2%, 내년 1.9%),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올해 2.1%, 내년 2.0%)도 물가 상향 가능성을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는 환율이 안정될 경우 물가도 안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본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내년 미국 금리 인하와 환율 하향 안정이 겹치면 물가도 올해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원 실장 역시 "최근 물가 불안은 상당 부분 환율 영향"이라며, "환율 안정이 선행되면 물가도 안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