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원 해외연수·친환경 기술 혁신”…금진이 그리는 ESG 경영

친환경 벽지·재활용 데크 생산업체…지속적인 R&D
3년마다 가족동반 해외연수…김진현 회장의 철학 바탕
OEM 방식 생산해 납품…자체 브랜드·수출로 다각화

▲김진현 금진 회장이 자사의 자동포장 설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충청북도 청주에 위치한 건축자재 제조기업 금진은 3년 주기로 전 직원 해외연수를 실시한다. 김진현 금진 회장의 의지로 시작된 프로그램으로, 직원들은 가족과 함께 필리핀·태국·사이판 등을 다녀왔다. 올해는 총 168명의 직원과 가족이 베트남 푸꾸옥으로 떠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누구나 들어오고 싶은 회사’를 목표로 복지 중심의 경영 철학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21일 청주 본사에서 열린 이노비즈협회(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주최 ‘2025년 제5차 이노비즈 PR-day’에서도 금진은 직원 복지를 핵심 가치로 강조했다. 금진은 해외연수 외에도 △지속적인 비전 설정·공유 △성과·목표 공유 △연 6회 이상 노사 간담회 △자녀 교육비·주택비 지원 등 ‘인재 중심 경영’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도를 운용 중이다.

친환경 벽지·인테리어 필름·재활용 데크 등 건축자재를 생산하는 금진은 연구·개발(R&D)에도 적극적이다. 주거·상업 시설에 사용되는 PVC 벽지는 금진의 대표 제품으로, 국내 최초로 수용성 잉크를 적용해 친환경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해당 제품은 다수의 호텔에 공급됐으며, 스크래치에 강해 반려동물·캐리어 등 일상 마찰에도 내구성이 유지된다는 설명이다.

호텔용 카펫 타일도 PVC를 배제해 인체 친화적인 소재로 제작했다. 쿠션감과 방음성을 확보하면서도 내구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금진 관계자는 “해당 공법을 적용한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곳은 금진이 유일하다”고 말했다.

▲김진현 금진 회장이 자사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이노비즈협회)

금진은 단열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페놀폼을 재활용해 둘레길 등에 깔리는 데크 바닥재로도 활용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분쇄·혼합 기술 덕분이다. 관계자는 “기존 목재 데크 대신 폐페놀폼을 재활용해 자원 순환에 기여하고 있다”며 “완성된 데크 역시 교체 시 폐기물로 버려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분쇄해 신제품으로 재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진은 LX하우시스, KCC, 영림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해왔다. OEM은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만드는 장점이 있지만 성장 동력 확보에는 한계가 있다. 금진이 자체 브랜드 개발과 해외 시장 공략을 해답으로 본 이유다.

다만 중소기업 입장에서 자체 브랜드를 키우는 과정은 디자인 개발, 설비 구축 등 초기 투자가 필수인 만큼 부담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금진도 자체 브랜드 제품 출시에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인도네시아와 쿠웨이트에 제품을 공급 중이며, 말레이시아·인도 등 신규 시장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

금진은 올해 ‘2025 510’이라는 경영 목표, 즉 매출 500억 원·영업이익률 10% 달성을 내걸었지만 여러 요인으로 목표치는 채우지 못했다. 대신 신기술 확보와 수출 확대를 축으로 2030년 매출 1000억 원, 수출 3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새 비전을 제시했다. 금진 관계자는 “경영혁신 기반은 이미 마련됐다”며 “혁신 기술을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 양쪽 모두에서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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