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통일, 궁극적 목표이자 책무…언제든 대화할 준비"

튀르키예 국빈방문 앞두고 현지 언론 인터뷰
"대화 재개 최우선"…자체 핵개발엔 "비핵화 지킬 것"
"韓 원자력 기술 바탕으로 협력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1세션에서 발언을 마치고 자리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통일은 여전히 우리의 궁극적 목표이며 단순한 이상(理想)이 아닌 헌법에 명시된 책무"라면서 “북한과 언제든, 어떤 채널로든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튀르키예 국빈방문을 앞두고 이날 공개된 튀르키예 아나돌루 통신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일방적 통일이 아닌) 한반도 전체 구성원의 민주적 의사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평화로운 공존과 상호 발전을 통해 점진적·단계적 통일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는 "한반도에서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며 지난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언급한 북한 비핵화 전략인 'E.N.D.(교류·Exchange, 관계정상화·Normalization, 비핵화·Denuclearization)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현재 (남북 간) 모든 소통 채널이 차단되고 신뢰가 훼손되는 등 한반도는 중대한 난관에 직면해있다. 따라서 대화 재개가 최우선 과제"라며 "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평화를 위한 필수 동반자인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요청했고, 저 자신은 '평화의 촉진자'로 북미대화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자체 핵무기 개발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난 미국 방문 당시 한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라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며 "NPT 체제를 확고히 준수할 것"이라고 자체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위협이 지속하는 가운데 어떤 도발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한미의 확장 억제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갈등 속 한중 관계에 대해서는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이웃 국가인 중국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지금도 최대 교역 상대국이자 안정적 공급망 확보를 위한 필수 파트너"라며 "과거의 수직적 관계가 아닌 수평적 협력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동북아에서 군비 경쟁이 격화되고 대결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북핵 및 미사일 위협 대응을 위해 한미동맹을 미래를 향한 포괄적 전략적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동시에 중국과의 우호 관계도 유지하며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방문을 앞둔 튀르키예와의 협력 방안을 설명하며 원전 사업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튀르키예 시놉 원전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원전 기술과 안전한 운영 능력을 바탕으로, 튀르키예의 원자력 발전 역량 제고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등 지난 20년간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실적을 쌓았다"며 "정해진 기간과 예산 안에서 사업이 추진되도록 하는 최적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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