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 이어 중국·러시아까지 정상급이 불참한 이례적 상황 속에서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다자주의 회복' 의지를 담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믹타 회동과 G20 세션 발언을 통해 기후·재난·공급망 등 글로벌 의제에 목소리를 높이며 존재감을 키웠다특히 프랑스·독일 등 주요국과의 연쇄 양자회담을 통해 실질적 협력 확대에 나서며 '실용외교' 행보도 강화했다.
23일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의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뤄진 성과로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 강화 △글로벌사우스로 외교 지평 확대 △믹타(MIKTA) 회동 주재 △2028년 G20 정상회의 의장직 수임에 따른 국격 제고 등을 꼽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G20 발언에서 WTO 기능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 주도로 마련된 ‘투자 원활화 협정’의 WTO 정식 협정 채택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저성장 국면에 대응하기 위한 대안으로 성과 중심 재정전략과 에너지 고속도로·해상풍력·햇빛소득·바람소득 등 한국의 에너지 전환 정책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다자무대에서의 존재감 부각은 물론 양자외교도 적극적으로 전개하며 '실용외교'에도 힘을 실었다.
프랑스·독일 정상들과 잇따라 회담을 갖고 △원전·방산 협력 △기후·에너지 전환 공동 대응 △탄소중립 기술 협력 △공급망 안정 등 경제·산업 협력 확충 방안을 논의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요하네스버그 엑스포 센터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만나 방산 분야에서 경쟁력에 기반한 상호보완적 협력을 추진하고, AI·우주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교류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자리에서 는 모듈러원전(SMR), 대형원전 사업 협력을 포함해 방산 프로젝트 연계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이 오간 것으로 전했졌다.
또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에서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을 이뤄낸 독일 경험을 배워 대한민국도 그 길을 가야 한다"면서 △차세대 원전 협력 △방산 분야 공동 진출 △탄소중립 기술 협력 △수소·원전·재생에너지 기반 공급망 안정화 등을 논의했다.
이 외에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잇달아 만남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만남에서 경제·문화·안보 등 전 분야에서 양국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하길 바란다는 뜻과 함께 "인도를 조속히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한국의 조선업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며 조선·AI·방산 등 미래 산업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은 물론 다자 차원의 공동사업 추진을 제안했다.
룰라 대통령과는 소득분배·경제발전 정책 등 사회경제 현안을 폭넓게 논의하며 양국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의 동반 성공 모델을 만들어가자는 데 공감하며 외교, 재무, 산업, 기술, 교육, 에너지 등 정부 부처 간 교류와 기업·민간 부문까지 포함한 포괄적 협력 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