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양안 상황 무력개입하면 침략행위…단호하게 자위권 행사할 것“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과 관련해 일본이 양안 상황에 개입하는 것은 침략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자위권을 행사할 것이라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신화통신, 재팬타임스 등에 따르면 푸충 유엔 주재 중국대표부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은 일본이 군사 개입 야욕을 처음으로 드러낸 것”이라며 “이는 중국의 핵심이익에 공개적인 도전으로 중국에 무력 위협을 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일본 총리의) 이러한 발언은 매우 잘못되고 위험한 것으로 그 성격과 영향이 매우 악질적”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푸충 대사는 일본이 실제 무력 개입을 시도한다면 중국은 이에 맞설 것이란 입장도 밝혔다. 그는 “중국은 일본의 침략행위에 맞서 유엔헌장과 국제법에 따라 단호히 자위권을 행사해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화통신은 해당 서한이 유엔총회 공식문서로 전체 회원국에 배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푸 대사가 중국 정부의 승인 없이 이러한 내용의 서한을 보낼 가능성은 없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대만 유사시를 이유로 일본이 개입한다면 중국 정부는 무력으로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뜻을 국제사회에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매체 역시 전쟁 위험을 언급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인민일보는 논평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가의 미래와 세계 평화를 고려하지 않은 다카이치 총리의 잘못된 언행은 전쟁을 좋아하면 반드시 멸망하게 되는 위험한 국면으로 일본을 끌어들이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는) 위기를 과장하며 실질적으로는 개헌과 군비 확장을 추진할 구실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동향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국제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일본 국민을 다시 전쟁의 위험에 몰아넣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