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 사장이 제철소장 겸임하며 대책 마련 지휘

포스코가 올해 들어 안전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포항제철소 소장을 전격 경질했다. 또 포스코그룹은 안전 전문 자회사 대표를 회장 직속의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으로 선임하며 안전 조직 강화에 나섰다.
21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스코는 전날 포항제철소에서 발생한 안전사고와 관련해 이동렬 포항제철소장을 보직 해임했다. 후임 제철소장은 새로 선임하지 않고,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당분간 제철소장 업무를 겸임하며 최근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포항제철소 STS 4제강공장에서 슬러지 청소를 하던 50대 용역업체 직원 2명과 40대 포스코 직원 1명이 작업 중 발생한 유해가스를 흡입하는 사고를 당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2명은 자발순환회복했지만 여전히 중태이고, 1명은 의식장애로 중증인 상황이다. 현장에 출동한 포스코 소방대 방재팀원 3명도 경증으로 전해졌다.
이달 5일에는 불산 누출 사고로 포스코DX의 협력업체 소속 근로자 4명 중 1명이 사망하고 3명은 화상을 입었다. 3월에는 포스코 자회사 직원 1명이 설비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산업 재해 근절 기조에 따라 산업 현장 안전의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포항제철소에서 잇따라 인명 사고가 발생하자 이에 대한 책임을 묻고 안전 관리에 대한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제철소장 경질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희근 사장도 이날 사과문을 내고 "올해 들어 연이어 발생한 안전사고로 인해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대표이사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철저한 반성과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같은 날 그룹 차원에서도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의 유인종 대표를 회장 직속 그룹안전특별진단TF 팀장에 선임하며 안전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은 올해 포스코이앤씨와 포스코에서 발생한 사망 사고 이후 스위스 글로벌 안전 컨설팅사 SGS, 안전 컨설팅 기업 dss+와 협력해 9월 출범한 안전 전문 자회사다.
유 대표는 삼성물산 안전기술팀장과 쿠팡 안전 부문 부사장을 지낸 안전 전문가로, TF를 이끌며 그룹 내 안전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도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외주·고위험 작업 시 안전관리자를 배치하는 등 안전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