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돌봄 비정규직, 이틀째 총파업…호남·제주서 대체급식 확대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파업에 돌입한 20일 인천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학생들이 구운 달걀, 주스, 햄치즈샌드위치 등 대체 급식으로 점심을 먹고 있다. (연합뉴스)

학교 급식과 돌봄 등 교육현장의 필수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틀째 총파업을 이어가며 광주·전남·전북·제주 지역 초·중·고교에서 대체 급식이 제공됐다.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개선을 요구하는 노동자들과 한정된 교육재정을 이유로 난색을 보이는 교육당국 간 협상이 불발되면서 급식 및 돌봄 현장 곳곳에서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전국교육공무직본부·전국여성노동조합·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이 참여한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연대회의)는 21일 광주·전남·전북·제주에서 릴레이 파업을 진행했다. 전날에는 서울·인천·강원·세종·충북에서 파업이 이뤄졌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초·중·고 368개교에서 점심 급식이 간편식이나 빵·우유 등으로 대체됐다.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급식·돌봄 업무 종사자 4251명 중 989명(23.3%)이 파업에 동참해 258개 학교 가운데 145개교가 대체식을 제공했다. 전남에서는 교육공무직 8300명 중 1339명(16.1%)이 파업해 223개 학교가 급식을 간편식·떡·빵 등으로 바꿔 제공했다.

돌봄교실의 경우 전남지역 616개교 중 550개교가 정상 운영됐고 66개교는 하루 동안 운영을 중단했다. 지역 교육청들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에 따라 식단 조정, 도시락 지참 안내, 방과후·돌봄 통합 운영 등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앞서 전날에는 5개 교육청 소속 공무직 5만3598명 중 6921명(12.9%)이 파업에 나섰다. 이로 인해 급식 대상교 3289개교 중 1089개교(33%)에서 급식이 중단됐고, 이 가운데 961개교가 빵·우유 등으로 대체 급식을 제공했다. 초등돌봄을 운영하는 1480개 학교 중 25곳(1.6%)만 돌봄을 중단했다.

이번 파업은 2025년 집단임금교섭이 파행을 겪으면서 촉발됐다. 연대회의는 △교육공무직 임금체계 개편 △기본급·명절상여금 격차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교육당국은 △기본급 7만2000원 인상 △명절휴가비 연 5만원 인상 등을 제시했으나 연대회의 요구와는 간극이 큰 상황이다.

교육부·17개 시도교육청과 연대회의는 오는 27일 추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협상이 재차 결렬될 경우 연대회의는 예고대로 내달 4~5일 경기·대전·충남(4일), 경남·경북·대구·부산·울산(5일)에서 릴레이 총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