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 한국 조선소와 상선 건조 협력 논의"… HJ중공업 방문에 업계 'MASGA 기대감' 확산

▲HJ중공업을 방문한 알렉스 크루츠(Alex Krutz) 미 상무부 부차관보(왼쪽),HJ중공업 유상철 대표(오른쪽) (사진제공=HJ중공업 )

미국 상무부 고위 관계자가 HJ중공업 부산 영도조선소를 방문해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함정 MRO(정비·수리·정비) 협력에 더해 상선 건조 분야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미 조선 협력 구상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HJ중공업은 알렉스 크루츠(Alex Krutz) 미국 상무부 부차관보가 지난 11일 듀이 무어 주부산미영사관 수석영사, 마이클 킴 상무위원 등과 함께 영도조선소를 방문했다고 21일 밝혔다. 유상철 대표를 비롯한 임원진이 대표단을 맞아 조선소 주요 설비와 도크, 생산라인 등을 안내했다.

크루츠 부차관보는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에서 제조업 분야를 총괄하는 인물로, 항공우주·방위산업 제조업과 공급망 전문가로 20년 이상 경력을 갖고 있다. 이날 그는 HJ중공업의 함정·특수선 건조 역량과 상선 생산능력, MRO 사업 준비 현황 등을 살펴본 뒤 "매우 인상적"이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방문 직후 SNS를 통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J중공업 등 한국의 세계적 조선소를 방문했다"며 "동맹국과의 대규모 상선 건조 협력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양국 정부 간 조선 분야 공조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서 미 상무부 핵심 담당자의 잇단 국내 조선소 방문은 ‘마스가(MASGA, Make Allied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가 실현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한·미 공동설명서(Joint Fact Sheet)에는 미국의 핵추진 공격잠수함 건조 승인과 함께 조선 분야 실무협의체 운영, MRO 협력, 인력 양성,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등 구체적인 협업 계획이 담겼다. 미 정부는 더 나아가 한국 내 조선소에서 미국 상선 및 군함을 직접 건조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HJ중공업도 시장 변화에 발맞춰 MRO 사업 진출과 협력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닐 코프로스키 주한미해군사령관이 영도조선소를 찾은 데 이어, 7월에는 지역 조선 전문기업 10개 사와 함께 ‘MRO 클러스터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이어 9월에는 미 해군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실사단이 함정정비협약(MSRA) 체결을 위한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HJ중공업 관계자는 "미 해군과 상무부 등 주요 인사들이 연이어 조선소를 방문해 설비·기술력·건조능력을 직접 확인했다"며 "친환경 상선 건조와 특수선 기술, MRO 역량을 기반으로 마스가 프로젝트에서 실질적 기여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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