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제조력’의 폭스콘과 손잡고 미국 AI 데이터센터 구축 속도

서버·부품 공동 설계·제작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로이터연합뉴스 )

오픈AI가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과 미국에서 핵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부품을 공동 설계·제작한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오픈AI가 대규모 인프라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나온 최신 조치다.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픈AI는 폭스콘이 생산하는 시스템을 우선 평가할 권한과 구매 옵션을 갖게 된다.

양사는 이 협력이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장기적인 미국 내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계약에 따라 오픈AI와 폭스콘은 AI 서버를 공동 개발하는 동시에 폭스콘의 미국 공장에서 전력, 네트워킹, 냉각 시스템과 같은 핵심 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콘은 위스콘신ㆍ오하이오ㆍ텍사스ㆍ버지니아ㆍ인디애나에 공장을 두고 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성명에서 “이번 파트너십은 AI 시대 핵심 기술이 미국에서 생산되도록 하기 위한 한 걸음”이라며 AI 인프라를 “미국 제조업을 재산업화할 세대적 기회”라고 말했다.

오픈AI는 최근 세계 유수의 기술 기업들과 잇따라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으며, 약 1조4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회사가 과연 장기적으로 그 투자 규모를 정당화할 수 있을 만큼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달 초 올트먼은 올해 말 연간 매출 200억 달러에 도달하고 2030년에는 수천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제조뿐 아니라 오픈AI의 공급망을 현지화하고 배치 속도를 높일 수 있는 파트너로 평가된다.

애플 아이폰 조립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폭스콘은 AI·자동차 제조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또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서버 랙을 개발하고 있으며, 하이엔드 AI 칩 분야를 선도하는 엔비디아의 주요 글로벌 공급업체이기도 한다.

영 리우 폭스콘 회장은 “폭스콘은 신뢰할 수 있는 확장형 인프라로 오픈AI의 미션을 뒷받침할 독보적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스콘은 미국에서 굴곡진 이력을 가지고 있다. 2018년 폭스콘은 위스콘신에 대규모 평판 디스플레이 공장을 짓겠다며 착공했지만 사업은 실패로 끝났다. 현재 그 부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AI 데이터센터를 건설 중인 장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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