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엔비디아 호실적 효과가 빠르게 소진되며 AI 대표주 전반에 고평가 우려가 다시 번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86.51포인트(0.84%) 밀린 4만5752.2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03.40포인트(1.56%) 내린 6538.76, 나스닥지수는 486.18포인트(2.15%) 떨어진 2만2078.05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은 미국 대형 기술주가 장 초반 급등한 뒤 급격히 밀리며 널뛰기 장세를 연출했다. 엔비디아 주도로 나스닥지수는 오전 한때 상승 폭을 전날 대비 2.6%까지 키웠다. 하지만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면서 끝내 하락 마감했다. 장중 등락 폭은 4.9포인트로, 상호관세 여파로 시장이 출렁였던 4월 9일(12.7포인트)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 주가 역시 3.15% 하락 마감했다.
전날만 해도 엔비디아와 다른 대형 기술주 주가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일제히 상승했다. 적극적인 AI 투자 회수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으로 11월 들어 증시 흐름이 부진했던 만큼 엔비디아 실적은 시장의 우려를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었다. 다만 효과는 하루도 지속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고용통계는 금리 인하 기대를 떠받쳤다.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실업률은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4.4%를 기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 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전날보다 약 10%포인트 가까이 오른 40% 안팎을 나타냈다.
AI 대장주의 호실적과 통화완화 기대 재부상이라는 통상적인 호재에도 기술주 중심 시장이 버티지 못했다는 점은 최근 주식시장의 취약한 투자 심리를 그대로 드러낸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딜린 우 페퍼스톤 연구 전략가는 “엔비디아는 시장이 요구했던 결과를 내놨지만 근본적인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거대 기술 기업들이 막대한 AI 투자를 어디까지 수익화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부채에 의존한 지출이 정말 지속 가능한지 같은 문제들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