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빛나는' 새 협력시대 연다…李대통령, SHINE 이니셔티브 제안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카이로대학에서 '함께 여는 빛나는 미래'를 주제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집트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한-중동 협력의 새로운 비전으로 'SHINE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중동과 한반도가 평화·번영·문화 전반에서 상생하는 협력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으로, 향후 한국의 대중동 정책을 이끌 핵심 비전으로 평가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이집트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양국 역사에 도도히 흐르는 문명과 평화의 빛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낼 중요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샤인 이니셔티브를 소개했다.

샤인 이니셔티브는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으로, 수교 30주년을 맞은 한-이집트 관계를 넘어 중동 전역과 한국의 미래 협력 구조를 5개 축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안정·조화는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 구축을 위한 원칙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는 남북 적대와 대결의 시대를 끝내고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가고자 한다"면서 "남북 간 교류·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북미 사이를 비롯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을 지원하며, 단계적이고 실용적인 방식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한국이 지난 2007년부터 레바논 동명부대를 파견해 중동 평화에 기여해 온 점을 언급하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 두 국가 해법을 일관되게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1000만 달러를 새로 기여하는 등 중동에서도 연대의 가치를 수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적신월사는 아랍권에서 적십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구호단체다.

혁신 분야에서는 이집트의 '비전 2030'과 한국의 산업 역량을 연계한 상호보완적 협력을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현대로템 전동차 등 기존 사례를 언급하며 제조업 공동생산과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다.

특히 "한강의 기적은 중동과의 경제협력 없이 불가능했다"며 "중동과의 경제 협력이 에너지·건설을 넘어 인공지능(AI)·수소 등 미래 산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트워크·교육 분야를 통해서는 "교류와 협력의 외연을 확장해 나가겠다"면서 청년·대학 간 교류를 핵심으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베니수에프 기술대학에서 이집트 청년들이 산업 기술을 배우고 있는 사례를 들며 ICT 석사 장학생 사업, 연수 프로그램 확대 등 양국 간 교류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과정에서) 문화 교류의 지평은 더 넓어질 것"이라며 "최근 개관한 이집트 대박물관과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도 다양한 협력을 이어갔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샤인 이니셔티브'의 핵심은 단순하다"면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러분의 꿈이 두 나라의 미래라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한강의 기적과 나일강의 기적, 두 가지 기적을 하나로 잇고 세계를 향해 함께 도약할 미래의 주인공이 바로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들"이라며 "오늘의 만남이 한국과 이집트, 한국과 중동 앞에 펼쳐질 더 빛나고 찬란한 여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길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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