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집트 '비전2030', 韓 가장 신뢰할 만한 파트너" 협력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장에서 한미 팩트시트 최종 합의와 관련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이집트의 국가 발전 전략인 '비전2030' 실현을 위해 한국이 핵심 파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한국이 나일강의 기적을 써 내려가는 이집트와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수교 30주년을 맞은 양국이 경제·문화·평화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한층 확장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공개된 이집트 국영신문 '알 아흐람'(Al-Ahrma)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경제, 문화, 평화 등 각 분야에서 이뤄질 양국의 협력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비전 2030은 2030년까지 이집트를 세계 경제 30위권 국가로 도약시키겠다는 내용을 담은 압델 파타 알시시 대통령의 국가발전전략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년간 양국이 경제 분야에서 이룬 성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협력의 연속성을 부각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995년 한국과 이집트의 수교는 협력을 통해 함께 혁신하고 공동 성장을 이룩할 결정적 계기였다"며 "이집트 베니수예프주의 삼성 공장과 샤르키아주의 LG공장에서 이집트인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TV, 세탁기, 최신 스마트폰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에 빛을 볼 '메이드 인 이집트 K-9 자주포'는 한국과 이집트 기술자들이 합심해 만든 상생 협력의 모범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의 메트로 전동차는 카이로 시민들의 발이 되어 이집트 시민들의 일상을 함께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양국의 교육 협력도 강조하며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에서 설립한 한·이집트 기술대학, 'Beni-Suef Technological University'에서 이집트 청년들은 기계, 전기, 자동차 등 핵심 산업의 기술을 스스로 익히며 성장의 기회를 늘리고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교육 협력은 단지 지식의 이전이 아닌 어려운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부여하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양국 관계의 또 다른 자양분은 문화다. K-뷰티, K-패션, K-푸드가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가진 이집트를 사로잡았다는 점에서 감개가 무량하다"며 "한국과 이집트 국민이 서로에 대해 갖는 호감과 친근함은 양국 관계의 자양분이자 모든 협력의 가장 튼튼한 기초다. 양국이 서로의 문화를 배워가고 있는 점은 양국이 나아갈 길이 더욱 견고해질 것이란 뜻"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평화 협력에 대한 메시지도 내놓았다. 이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단절되고 북핵 능력이 고도화되는 현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되며,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능한 분야에서부터 남북 교류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국제 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지난 9월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 구상 'E·N·D 이니셔티브(Exchange·Normalization·Denuclearization)'를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가 중동 평화를 위해 보여준 인내의 외교를 보여줬다"면서 "중동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꾸준히 동참해 온 한국과 한반도 평화를 일관되게 지지해 온 이집트 간 ‘평화 협력’의 폭이 앞으로 더 넓어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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