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8.5세대 옥사이드 기반 38.9형 개발… P2P 대화면 시장 직접 겨냥
P-OLED·ATO·옥사이드 라인업 구축… 글로벌 완성차 수주전 우위 기대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대형·다구역 디스플레이’ 채택이 본격화되면서 전장 사업의 매출 비중이 9%에 근접했고, 세계 최초 8.5세대 옥사이드 기반 대형 차량용 패널 개발까지 마무리하며 기술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LG디스플레이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전체의 8.7%를 기록했다. TV·IT·모바일 대비 비중은 아직 작지만, 구조조정 이후 성장세가 가장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사업군으로 꼽힌다.
전기차와 고급 SUV를 중심으로 차내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수요는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기존 한 대당 1~2개 수준이던 스크린은 4~6개 이상으로 늘고, 계기판·인포테인먼트·조수석 엔터테인먼트가 분리되는 방식에서 ‘파노라믹(Pillar-to-Pillar)’ 일체형 구조로 옮겨가고 있다.
한국·미국·유럽 완성차 업체 대다수가 대형 고해상도 패널 채택을 확대하는 가운데, LG디스플레이의 OLED·옥사이드 기반 전장 제품은 고부가 시장을 겨냥한 라인업으로 평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세계 최초로 8.5세대 옥사이드 기반 38.9형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기존 차량용 패널이 6세대 생산라인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8.5세대 전환은 대형화·고해상도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
8.5세대 패널은 면적당 생산 효율이 높아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이번 제품에 적용된 옥사이드(Oxide) 기술은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 흐름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옥사이드란 디스플레이 화소를 제어하는 박막 트랜지스터(TFT)에 산화물 반도체를 적용하는 구동 기술로, 전력 소모가 적고 발열이 낮으며 고해상도 구현이 용이한 것이 특징이다. 햇빛·진동·온도 변화가 큰 차량 내부 환경에서 화면 밝기와 내구성, 신뢰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전기차·고급 SUV 중심으로 채택이 빠르게 늘고 있는 기술이기도 하다.

전장업계는 전기차 플랫폼 전환과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확산을 계기로 콘텐츠 소비 환경이 차량 내부로 이동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단순 정보창에서 ‘고성능 콘텐츠 허브’로 진화 중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반 기술 경쟁력은 완성차와의 장기 공급 관계 구축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에서 쌓은 기술력을 전장으로 확장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수주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차량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 속도에 비춰보면 향후 성장 폭은 현재보다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