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은 떨어지고 반도체는 급등…10월 생산자물가 0.2%↑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컴퓨터·전자·광학기기 3.9%↑
농·축산물 4.2%↓…에너지도 안정세 유지
국내공급물가 0.9%·총산출물가 1.1%↑ '반도체·환율 영향'
"반도체 중심 오름세…11월은 상·하방 요인 혼재"

(로이터연합뉴스)

10월 생산자물가가 반도체 가격 급등에 힘입어 0.2% 상승했다. 식품·에너지 가격이 하락했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반등이 공산품 전체를 끌어올린 모습이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0.82(2020년=100)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지수는 9월 0.4% 상승에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농산물(-5.5%)과 축산물(-5.4%)이 하락하며 농림수산품이 4.2% 떨어졌다. 계절적 출하 개선이 가격 안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공산품은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특히 DRAM이 28.1%, 낸드플래시가 41.2% 오르며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전체가 3.9% 급등했다. 반도체 가격 강세가 공산품 지수의 주된 상승 요인을 형성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5.4%), 폐기물수집·운반·처리(-1.6%) 가격이 내려 0.6% 하락했다. 9월과 달리 도시가스·전력 등 에너지 가격의 상승 압력이 제한됐다.

서비스업은 금융·보험서비스(2.9%), 음식점·숙박서비스(0.5%) 상승에 힘입어 0.5% 올랐다. 금융·보험 보조서비스는 11.3% 뛰며 서비스 부문 중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10월 생산자물가는 반도체를 비롯한 컴퓨터·전자·광학기기와 금융·보험서비스 등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반도체 가격은 D램·플래시메모리 등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강세가 이어지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며, "공산품 중 컴퓨터·전자·광학기기는 9월의 마이너스에서 10월 3.9% 상승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는 음식점·숙박서비스, 컴퓨터·전자·광학기기 등이 오르며 1.5% 상승했다.

국내 출하와 수입물가를 결합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0.9% 상승해 2024년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원재료가 1.5%, 중간재가 1.0%, 최종재가 0.3% 올랐다. 수입 중간재는 3.8%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출물가를 합산한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1.1% 올라 역시 1년 6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공산품 수출이 4.5% 오르며 총산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문희 팀장은 국내공급물가·총산출물가의 높은 상승률에 대해 "반도체 가격 상승뿐 아니라 환율 상승도 일부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11월 물가 흐름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수준과 비슷하고 원·달러 환율은 2% 정도 상승했다"며, "도시가스 요금 인하와 여행·숙박 수요 둔화 가능성이 있어 상방·하방 요인이 혼재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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