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고성을 지른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향해 야권에서 "권력에 취했다"며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당에서도 "가족을 건드리는 건 모욕적"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작년 가을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국회에서 야당을 무시하고 의장에게 인사조차 하지 않던 장면을 기억한다”며 “그 모습은 윤석열 정부 몰락의 경고음이었다. 김용범 실장의 이번 행동에서도 똑같은 조짐을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은혜 의원이 사용한 가정법적 질문이나 역지사지의 접근은 국회 질의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라며 “그런데 김용범 실장은 유독 야당 의원에게만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 실장이 최근 미국 통상당국과 관세·통상 협의를 진행한 점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 정부의 돌발성은 훨씬 크고 예측도 어렵다. 그 앞에서는 책상을 치고 ‘가만있어 보라’고 주변 손을 뿌리치며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왜 우리 국민을 대신해 묻는 야당 의원에게만 그런 태도를 보였는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기인 개혁신당 사무총장도 이날 매일신문 유튜브에 출연해 “김 의원은 내년 예산에 청년 버팀목 전세대출이 14조5000억 원에서 10조3000억 원으로 4조 원 정도 삭감된 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김 실장의 분노는 ‘갭투자’한 다른 관료들에게 향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출처: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83643
양향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8일) 운영위원회 영상을 보고 저는 김 실장이 술에 취했나 싶었다"며 "자세히 보니 술이 아닌 권력에 잔뜩 취해 있었다"고 비판했다.
양 최고위원은 "여당 상임위원장이 큰 소리로 여러 차례 제지해도 듣지 않고, 정무수석이 말려도 이성 잃고 완력으로 뿌리치며 회의장에서 고함을 쳤다"며 "그가 국회에서 내놓은 메시지는 딱 하나다. '내 자식 건드리지 말라'다. 공인 맞나"라고 꼬집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기 딸은 애지중지, 국민은 애물단지인가"라며 "이재명 정부 고위공직자들은 강남에 갭투자하고 국민은 실거주도 현금으로 허가받고 사야 한다. 사과하기는커녕 김어준 쇼 나와서 딸만 애잔하다고 말하나"라고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선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김 실장을 감싸는 반응도 나왔다. 권칠승 민주당 의원은 전날 KBS1 ‘전격시사’에 출연해 “대통령실에서 국회에 출석한 정부 위원이 어제 같은 태도를 보이는 건 굉장히 이례적”이라며 “태도 자체는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같은 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리 정치판이 판이어도 자식 이야기까지 꺼낸 것은 매우 모욕적인 일"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아버지라면 누구나 자기 자식에게 집 한 채 사주고 싶은 마음이 없겠냐"며 "김은혜 의원도 자식 키우고 살면서 자식 얘기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자나 자식에 대해서는 절제된 표현을 써야 한다"며 "본인도 청와대 공보수석 하면서 '바이든 날리면' 한 사람이고 잘한 게 없으면서 (김 실장의 딸을 언급한 건) 옳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