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차 수출은 증가세 유지⋯내수와 생산도 동반 감소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10% 넘게 줄며 5개월만 감소세로 전환됐다. 고관세 여파로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이 30% 가까이 줄고, 지난달 긴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55억50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수출은 올해 5월 이후 5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출 감소는 작년 9월이었던 추석 연휴가 올해는 10월로 이동하면서 조업일수가 작년보다 3~4일 감소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올해 1~10월 누적 수출액은 596억 달러를 기록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지난달 물량 기준 수출은 20만3140대로 1년 전보다 16.5% 줄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북미와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대(對)미국 수출은 21억 2400만 달러로 작년 10월보다 29.0% 급감했고, 북미 전체로도 26.7% 줄었다.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 여파다.
다만 지난달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한국산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2025년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로 축소하는 데 관세 협상을 타결하면서 향후 대미 수출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액(7억4600만 달러)도 전년대비 2.1%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은 8억 200만 달러로 42.0% 급증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친환경차 수출액은 20억 달러를 기록하며 작년보다 2.3% 증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13.4% 증가하며 전체 친환경차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전기차 수출액은 7.3% 소폭 감소했으나, 물량 기준으로는 0.3% 증가한 1만 9247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는 12만7138대로 전년보다 12.8% 감소했다. 그러나 전기차 내수 판매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달 전기차 내수 판매는 1만9318대로 전년 대비 56.1% 급증했다.
특히 전달에 이어 연간 내수 판매량 최대치를 경신하며, 올해 남은 기간 계속해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차 판매 역시 140.2% 늘었다.
자동차 국내 생산은 조업일수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작년보다 17.6% 감소한 30만 2893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자동차 산업은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전년대비 줄어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