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탈 “투자재원 조달 더 어려워져”…상장요건 개선 요구

대한상의-벤처캐피탈협회 조사
VC 62.8% “자금조달 더 어려워져”

▲최근 1년간 자금조달・회수 여건 변화 인식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코스피 등 주식시장 활황과 벤처투자 확대에도 벤처캐피탈 업계는 민간자금 조달이 여전히 쉽지 않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한국벤처캐피탈협회와 함께 벤처캐피탈 113개사를 대상으로 ‘벤처캐피탈 투자 애로요인 및 정책과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의 62.8%가 “최근 1년간 투자재원 조달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투자금 회수’ 역시 악화 흐름이 뚜렷했다. 회수 여건이 “과거보다 어려워졌다”는 응답은 71.7%였고, ‘과거와 비슷’은 23.0%, ‘과거보다 원활’은 5.3%에 그쳤다. 코스닥과 기업공개(IPO)·인수합병(M&A) 시장 부진으로 회수시장이 위축된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정책금융 출자를 받은 경험이 있는 벤처캐피탈은 75.2%였다. 다만 이들 가운데 91.8%가 “민간자금 매칭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해, 정책금융 출자가 있어도 민간 출자자(LP)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아 펀드 결성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간 정책금융 출자 및 민간자금 매칭 현황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일반적으로 정책펀드는 정책금융이 최대 60%까지 부담하고 나머지 40%는 벤처캐피탈이 민간에서 확보해야 한다.

벤처투자 확대 방안으로는 △기술특례상장 등 상장요건 개선(69.0%) △세컨더리 펀드 활성화(68.1%) 등이 꼽혔다. 기술특례상장의 심사지표 비공개·평가기준 불명확 등으로 예측가능성을 높이는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9월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서 제기된 ‘산업-금융자본 공동GP 허용’에도 응답기업 61.6%가 동의했다. 현행법상 일부를 제외하고 일반지주사는 벤처캐피탈과 함께 위탁운용사(GP) 역할을 할 수 없지만, 허용 시 산업자본의 선구안과 금융자본의 운용역량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일반지주회사와의 공동GP(Co-GP) 결성이 허용되면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답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지주회사의 출자 확대를 통한 민간자금 조달 수월(68.1%) △산업자본의 기술·시장 이해도 활용한 유망기업 발굴 용이(23.2%) △지주회사의 네트워크·레퍼런스를 통한 시장 참여 기회 확대(8.7%) 등을 들었다.

추가 정책과제로는 △벤처투자 세제 혜택 강화(55.8%) △모태펀드 출자 규모 확대(54.9%) △연기금 등 법정기금의 벤처투자 확대(54.0%) △퇴직연금의 벤처투자 허용(44.2%) 등이 제시됐다.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스타트업 M&A 지원(52.2%) △민관 코스닥 활성화 펀드 조성(50.4%) 등도 꼽혔다.

▲벤처투자 활성화 개선과제 (출자・회수) (사진제공-대한상공회의소)

비수도권 투자 편중 문제도 두드러졌다. 응답 기업 80.5%가 벤처투자 대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고 답했으며, ‘비수도권 투자 비중이 높다’는 응답은 10.7%에 불과했다. 다만 비수도권 투자 확대 필요성에는 65.5%가 공감했으며, 향후 투자 확대 의향도 74.3%가 있다고 답했다.

비수도권 투자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모태펀드 내 권역별 펀드 신설(25.7%) △지방 스타트업 클러스터 확대(23.9%) △지자체 직접 출자 확대(23.0%) △지방 투자 벤처캐피탈 세제혜택(15.0%) △정부·지자체 주도의 비수도권 스타트업 IR 확대(6.2%) 등이 제언됐다.

정성훈 강원대 교수는 “유망 벤처기업이 지방에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규제 철폐, 전기요금 할인, 세제혜택, 인력양성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응답 기업 59.3%는 지역과 무관하게 “최근 1년간 투자처 확보가 과거보다 어려워졌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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