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급속도로 냉각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반사수혜를 입을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이 나왔다. 다만, 항공사 주가에서 중국 관련 모멘텀은 대부분 단발성 이슈에 그쳤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투자증권은 "일본이 한한령 수혜를 누렸던 것처럼 이번에는 우리나라 차례"라며 최근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냉각된 데 국내 항공사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자위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한 후 일본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일본여행 자제령을 포함해 제재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중국인들의 항공권 예약 취소가 빠르게 감지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일본과 관광지로서 경쟁 관계인 만큼 중국인들의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를 대신 흡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나라의 일본 입국자수 성장세가 꺾였던 지난 여름 반대로 중국인들의 일본 여행수요는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중국의 한국 방문객 증가율이 17%인데, 일본 관광은 43%로 더 가파르게 늘어났다"며 "그만큼 중국의 리오프닝 이연수요는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는데, 이제는 중일 갈등으로 우리나라가 반사수혜를 누릴 차례"라고 전했다.
다만, 항공사 주가에서 중국 관련 모멘텀은 대부분 단발성 이슈에 그쳤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 연구원은 "여객 실적에서 중국 비중은 생각만큼 크지 않고, 항공사별 수혜도 시장 기대와 차이가 있다"며 "대한항공 중심의 항공업종 투자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고, 저가항공사(LCC) 사업모델은 근거리 중심이지만 중국의 경우 항공 자유화가 체결되지 않아 예외"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에 따르면 베이징·상하이 등 주요 노선의 운수권은 대형 항공사(FSC)들이 과점하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한중 항공여객에서 국적 LCC 점유율은 12% 수준에 불과하다. 최 연구원은 "결국 중국 모멘텀 역시 대한항공에게 더 유리하다"며 "특히, 대한항공은 4분기 화물에서도 IT·반도체 수요 강세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성과급 충당금 환입에 따른 비용절감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 3분기 실적부진 이후 컨센서스도 충분히 내려와 있어, 4분기부터는 다시 차별화된 이익흐름을 보여줄 전망"이라며 "환율 상승 리스크로 주가 조정 시 매수 기회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