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골드만삭스 탄생…내달 최고 ‘연 8%’ 상품 나온다

금융위, 국내 첫 IMA 사업자에 한투·미래 의결
A등급·중견기업 투자 인정비율 제한해 쏠림 차단
코스닥 기업 분석 확대…리서치 인프라 강화 착수

▲여의도 증권가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첫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선정됐다. 두 증권사는 이르면 다음 달 초 최고 연 8% 수준의 IMA 상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키움증권도 이날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를 받으면서 연내 첫 상품 출시가 예고됐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제20차 정례회의에서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을, 키움증권에 대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투사 지정 및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의결했다.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IMA 상품을 개발 중이다. 키움증권도 첫 발행어음을 올해 안에 내놓을 계획이다. 고영호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IMA 두 곳 모두 빠르면 다음 달 초 상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1년 이상 만기 상품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IMA는 고객의 자금을 기업금융(IB) 등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배분하는 계좌로, 안정형·일반형·투자형 등 유형별 목표수익률은 연 4.0~8.0% 수준이다. IMA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투사만 영위할 수 있는 업무로, 2017년 제도 도입 이후 8년 만에 첫 사업자가 탄생했다.

전날 국무회의에서는 IMA·발행어음 종투사에게 ‘모험자본 공급의무’를 부과하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됐다. 이에 따라 종투사는 발행어음·IMA 조달액의 25%에 상응하는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한다. 모험자본 범위에는 중소·중견·벤처기업 증권과 대출채권, A등급 이하 채무증권 등 기존 항목에 더해 국민성장펀드 첨단전략산업기금과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투자까지 포함된다.

금융위는 모험자본 쏠림 방지를 위한 세부 기준도 마련했다. 상대적으로 위험이 낮은 A등급 채권 및 중견기업 투자액은 모험자본 공급의무액의 최대 30%까지만 인정하기로 했다. 예컨대 발행어음·IMA 조달액이 100원이라면 25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해야 하고, 이 중 A등급 채권·중견기업 공급액은 7.5원까지만 모험자본으로 간주된다.

기관투자자의 코스닥 시장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인프라 강화책도 담겼다. 새로 지정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은 코스닥 상장기업 리서치 보고서 전담부서를 확대·운영하고 분석대상과 보고서 수를 늘릴 계획이다. 금융위는 다른 종투사의 참여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고 과장은 “3곳 증권사에서 나오는 코스닥 기업 리포트가 평균 300개 정도인데 최소 450개 이상으로 자율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리서치센터 내 코스닥 전담부서가 없는 곳은 확대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모험자본 공급의무 준수 여부를 정례 점검하기 위해 금융위·금감원·금투협·종투사·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도 신설한다. 협의체는 모험자본 공급현황 점검과 우수사례 공유 역할을 맡는다.

추가 종투사들도 심사가 진행되는 대로 연내 지정될 수 있다. 현재 심사가 남은 IMA 후보군은 NH투자증권, 발행어음 후보군은 신한·하나·삼성·메리츠증권이다.

고 과장은 “종투사 추가 지정은 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것”이라며 “연내 민·관 협의체를 발족해 종투사의 모험자본 공급역량을 지속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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