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신용공여 실태 공유·IBK기업은행 사례 발표

금융감독원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확대를 앞두고 증권사의 리스크관리 체계 점검에 나섰다. 혁신기업에 대한 모험자본 공급이 늘어나는 만큼 건전한 신용공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가 병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은 17일 한국금융투자협회와 공동으로 ‘기업신용공여 등 증권사 리스크관리 워크숍’을 열고 업계 관계자들과 리스크관리 현황과 개선 과제를 논의했다. 이번 행사는 금융투자회사 임직원 약 1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온라인 화상회의(Zoom) 방식으로 진행됐다.
금감원은 올해 상반기 종투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신용공여 등 리스크관리 실태 점검’ 결과를 공유했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최소한의 심사기준 없이 심사역 개인의 역량에 의존한 투자 의사결정이 이뤄지거나 리스크관리책임자(CRO)에게 투자심의 재의요구권을 부여하지 않는 등 사후관리 절차가 미흡한 사례가 확인됐다. 발행어음 운용과 기업금융업무를 같은 조직에서 수행할 때 발생할 수 있는 이해상충 위험도 점검 항목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업계의 모범사례도 소개됐다. 증권사들은 신용공여 유형별(인수금융, 주식담보대출, 자산유동화, 브릿지론 등) 리스크 요인을 정의하고 시나리오별 주요 가정을 적용한 스트레스 테스트 방식을 공유했다. 또 투자유형별 핵심 심사 체크리스트와 산업·차주·담보 특성을 반영한 사후평가체계를 운용하는 사례도 발표됐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중소·벤처기업 대출과 모험자본 공급 경험을 바탕으로 한 내부심사 모델 고도화와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전략을 소개했다. 금융투자업계는 IBK기업은행의 사례를 바탕으로 종투사 모험자본 의무비율 확대(발행어음 조달액의 25% 단계적 상향)에 따른 적격 투자처 발굴 전략을 논의했다.
금감원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증권업계가 모험자본 공급 전략과 리스크관리 모범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실무역량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가 자본시장을 통한 혁신기업 자금 공급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리스크관리 역량이 필수”라며 “앞으로도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모험자본 공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