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과 현대리바트, 신세계까사 등 주요 가구·인테리어 기업들이 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을 이사철이 포함된 3분기가 가구업계에 성수기라는 말도 통하지 않을 만큼 건설·부동산의 긴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올해 3분기 매출은 4414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8억 원으로 6.1% 줄었다.
한샘과 가구업계 1, 2위를 다퉜던 현대리바트의 매출은 3406억550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7억37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61.7% 뒷걸음친 수치다. 신세계까사 역시 매출액은 639억 원으로 6.9% 줄었고, 4억 원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했다.
가구업계는 건설·부동산 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둔화하면 신규 입주가 줄고, 리모델링 수요가 줄어 가구·인테리어 업계는 직격탄을 맞는다. 여기다 원자재 가격 등이 오르면 원가 투입 비용마저 늘어난다.
현대리바트의 경우 기업 간 거래(B2B) 가구사업 매출이 1년 사이 27.5% 줄어든 1116억 원을 기록했다. 건설사 등 B2B 매출 비중이 큰 현대리바트는 납품 현장 감소로 빌트인 사업 매출이 33.9% 줄었다. 오피스 역시 신규 대형 프로젝트 현장이 줄면서 5%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다 부진한 가구 사업의 상쇄작용을 했던 B2B(법인·자재·해외가설 사업 등이 포함) 사업 매출도 1256억 원으로 작년보다 22% 줄었다. 해외가설 부문 매출이 기존 현장 종료로 237억 원에서 25억 원으로 89.6% 급감한 영향이 컸다.
한샘도 가구 부문인 홈퍼니싱과 B2B 사업에서 각각 67억(6%↓), 61억 원(6%↓)씩 매출이 줄었다. 그나마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사업 부문인 리하우스의 매출이 전년 대비 44억 원(5%↑) 늘면서 실적 악화를 막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만큼 가구업계의 4분기 실적도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 정부의 계속된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내년 시장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가구업계는 신제품 출시, 신사업 확장,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리바트는 올해 악화한 B2B 사업 중 해외가설 사업의 신규 현장 수주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연내 1~2개 수주가 목표다. 또 원가 관리를 강화해 빌트인 매출 감소로 인한 수익 개선에 나선다. 신세계까사는 주방 인테리어 신사업과 수면 브랜드 마테라소 영업망 확장을 강화하고 있다.
한샘은 연내까지 온·오프라인을 잇는 유통 경쟁력을 키우고, 동시에 학생방과 키즈, 바스 등 핵심 카테고리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분양시장 둔화에 대응해 B2B 부문의 사업 구조 재편도 추진한다. 또 4분기 중 오피스 가구 라인업의 정비를 마무리해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샘 측은 "시스템 가구 제품군을 확대해 중장기 수익 기반을 강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B2C와 B2B가 균형을 이루는 사업 모델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