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원화 환율·채권 ‘휘청’

철석같이 믿었던 한은 11월·연준 12월 금리인하 기대 훼손...금통위·FOMC가 분수령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월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환율과 채권시장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다. 철석같았던 한국은행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사실상 산산이 부서졌기 때문이다.

18일 서울 외환·채권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3원(0.5%) 상승한 1465.3원에 거래를 마친(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반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어제보다 4.2bp(1bp=0.01%포인트) 하락한 2.872%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과 채권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이날 원화값(원화가치)은 떨어졌고, 채권값은 오른 셈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가 3% 넘게 급락해 7거래일만에 4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이 영향을 줬다. 여기에 더해 밤사이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금리인하를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과, 최근 주요 연물별 금리가 한은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하는 수준까지 치솟은 데 따른 저가매수 심리가 각각 환율과 채권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1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강한 구두개입을 기점으로 다소 진정세를 찾는가 싶던 외환과 채권시장은 여전히 취약한 분위기다. 구 부총리 구두개입으로 당일 10원 넘게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은 이틀사이 낙폭을 거의 되돌렸다.

앞서 13일 원·달러 환율은 1467.7원을 기록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었다(장중 1475.4원).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도 14일 2.944%를 기록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었다.

이 같은 약세장의 가장 큰 원인은 뭐니 뭐니 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이창용 한은 총재의 매파적(통화긴축적) 입장변화에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한은은 11월에 연준은 12월에 각각 추가 금리인하를 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한 시장참여자는 “(최근 약세장 원인이) 이 총재와 파월 의장에 있다는 점에서 다음 주와 다음 달 초로 예정된 금통위와 FOMC를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며 “어떤 결정과 입장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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