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해지는 서민 주거…지난달 서울 전ㆍ월세 올 들어 최고 상승률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 전월비 0.44% 증가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폭도 ‘껑충’

▲서울 시내의 부동산에 붙은 매매 안내문. (사진제공=연합뉴스)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이 시장을 식히기는 커녕 서울 전ㆍ월세와 매매 가격을 동시에 폭발시켰다. 지난 달 서울 전ㆍ월세 상승률은 올해 최고치를 찍었고 9월 아파트 실거래가는 4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공급 축소 우려에 전세난이 심해지자 수요는 월세로 밀려났고 규제 전 막차를 타려는 매수세가 겹치며 부동산 시장 전반이 들썩였다.

18일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전세가격지수(주택종합)는 전월보다 0.44% 증가해 올해 들어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의 전세가격지수는 올해 초 보합 수준을 유지하다 5월 전달 대비 0.15% 상승을 기록해 상승폭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어 전월 대비 △6월 0.24%△7월 0.24% △8월 0.21% △9월 0.30% 상승률을 그리다 지난달 정점을 찍은 것이다.

전세가격이 이처럼 오른 건 10·15 대책으로 앞으로 물량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10·15 대책으로 2년간 실거주 의무 등이 생기면서 전세 소유주의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세가격은 가을 이사철을 앞둔 3분기부터 오르지만 4분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는 통상 내리는 양상을 보인다. 지난해 수치를 보면, 6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전세가격은 9월 전월 대비 0.40% 상승을 기록한 뒤 10월 0.30% 오르는 데 그치며 둔화했다.

전세시장 위축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덩달아 월세가격도 치솟고 있다. 지난달 서울 월세 통합 가격지수 상승률은 0.53%로, 전월 상승폭(0.30%) 대비 가파르게 뛰었다. 월세가격 역시 연초 0.1%대 상승률을 기록하다 3분기 들어 0.2~0.3%대로 뛰었기에 10월 상승폭은 올해 들어 최고 수준이다.

10·15 대책 전 매수세가 몰리면서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4년 8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9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2.75% 상승해 2021년 1월 3.15%를 기록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실거래가 지수는 시세 중심의 가격 동향 조사와 달리 실제 거래된 가격을 동일 단지, 동일 주택형의 이전 거래 가격들과 비교해 지수화한 것이다. 따라서 실거래가 지수가 오른 것은 해당 월의 거래 가격이 이전 거래가보다 높은 금액에 팔린 경우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현재 이사철이 지난 만큼 단기적으로 거래 동결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전세 물량 부족 등이 심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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