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209개사에 2600억 원 공급…데스밸리 구간 지원 확대

IBK기업은행은 자사 벤처대출을 지원받은 바이오 소재·부품·장비기업 큐리오시스가 최근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은이 초기 단계부터 자금을 지원한 기업이 실제 기업공개(IPO)로 이어진 첫 사례로 벤처대출의 실효성이 확인됐다는 평가다.
13일 상장한 큐리오시스가 2023년부터 기은으로부터 받은 대출은 'IBK벤처대출'이다. 이 상품은 벤처투자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고 기은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워런트를 통해 기업가치 상승 이익을 공유하는 투·융자 복합 금융상품이다. 당시 큐리오시스는 글로벌 진출과 양산 체계 구축을 추진하며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기은은 큐리오시스와 같이 기술력은 우수하지만 재무 성과나 담보만으로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초기·성장 단계 기업의 ‘데스밸리’ 구간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 1월 이 상품을 출시했다. 실리콘밸리식 벤처대출 모델을 국내 환경에 맞게 보완한 것이다. 기은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 209개 기업에 총 2600억 원을 공급했다.
큐리오시스는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기업은 신약 개발과 세포치료제 생산 과정에 필요한 랩오토메이션(실험실 자동화) 솔루션을 공급하며 라이브셀 이미징 솔루션 ‘셀로거(Celloger)’ 등을 판매한다.
기은 관계자는 “큐리오시스의 IPO는 성장 단계별 자금 수요를 벤처대출로 적기에 지원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혁신 벤처기업의 자금난 해소와 스케일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