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권시장이 이례적인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다. 금리가 당기간 급등한 뒤에도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한방(?)과 함께 투자심리 냉각, 수급 불균형 등이 얽힌 탓이다.
17일 채권 전문가들은 지금은 시장 논리보다는 심리가, 펀더멘털보다는 정책 메시지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여부나 다음주 29일로 다가온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말 금리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시장을 뒤흔든 주된 요인이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이달 금통위와 이 총재 발언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인 이 총재의 답변을 듣는 것”이라며 “지난주 부총재보 언급과 유사한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언급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나, 방향성 전환에는 동결도 있고 평생 인상을 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언급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에 대한) 통화정책 기대가 희석됐다. 11월 금통위에서 어느 정도 수습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면서도 “통방문구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신성환 위원의 입장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소규모라도 상징적으로 한은이 단순매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1년 미만 단기쪽 경식이 심해지지 않도록 한정적인 RP매입도 필요해 보인다”며 “지난주 구윤철 부총리의 풋으로 환율이 안정되긴 했지만, 추세적으로 잡힐지도 지켜볼 변수다. 국민연금 환헤지 여부와 엔화 향방도 (지켜볼)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급적으로는 최근 손절물량이 많았던 증권사의 추가 손절 여부”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현 이재명 정부가 추진중인 생산적금융과 국민성장펀드 등에 따른 조달 등 공급측면과 함께 최근 채권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움직임, 부동산 흐름, 미국 연방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단여부 등을 변수로 꼽았다.
반면, 전문가들은 현 금리수준이 (금리인상을 반영한) 오버슈팅(높은) 수준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