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채권시장…전문가들 “한은 금통위·단순매입 여부가 결정”

올 연말까지 국고채 3년물 2.75~3.20%·10년물 2.95~3.50% 등락 예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종합감사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채권시장이 이례적인 변동성을 지속하고 있다. 금리가 당기간 급등한 뒤에도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것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한방(?)과 함께 투자심리 냉각, 수급 불균형 등이 얽힌 탓이다.

17일 채권 전문가들은 지금은 시장 논리보다는 심리가, 펀더멘털보다는 정책 메시지가 더 강하게 작용하는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여부나 다음주 29일로 다가온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연말 금리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시장을 뒤흔든 주된 요인이 이창용 한은 총재 발언이었다는 점에서 이달 금통위와 이 총재 발언을 가장 중요한 포인트로 꼽았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사태를 촉발한) 장본인인 이 총재의 답변을 듣는 것”이라며 “지난주 부총재보 언급과 유사한 인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언급을 기본 시나리오로 보나, 방향성 전환에는 동결도 있고 평생 인상을 안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언급하는 부정적 시나리오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겠다”고 전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금리인하에 대한) 통화정책 기대가 희석됐다. 11월 금통위에서 어느 정도 수습할 것이냐가 관건”이라면서도 “통방문구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인하 소수의견을 냈던 신성환 위원의 입장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각사)
심리 경색과 수급 붕괴를 다독일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공동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기관들이 연말을 앞두고 포지션을 줄이는 과정에서 (이 총재의 언급까지 겹치며) 수급균형이 무너졌고 투자심리도 싸늘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주 (금리가 급등함에 따라) 기획재정부 코멘트와 한은의 구두개입이 나왔었다”며 “이 정도 수준이라면 한은 단순매입의 명분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같은 실개입이 없다면 시장금리가 빠지긴(하락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용구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소규모라도 상징적으로 한은이 단순매입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본다. 또 크레딧물을 중심으로 1년 미만 단기쪽 경식이 심해지지 않도록 한정적인 RP매입도 필요해 보인다”며 “지난주 구윤철 부총리의 풋으로 환율이 안정되긴 했지만, 추세적으로 잡힐지도 지켜볼 변수다. 국민연금 환헤지 여부와 엔화 향방도 (지켜볼)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급적으로는 최근 손절물량이 많았던 증권사의 추가 손절 여부”라고 덧붙였다.

(한국은행, 금융투자협회)
다음주 금통위까지는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있었다. 김지만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시장 혼란을 주긴 했지만 3분기 GDP 서프라이즈와 성공적인 한미 무역협상 등 요인도 작용해 어쩔수 없는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며 “연말이라 기관들의 손절도 있었던 것 같다. 기준금리 동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인상 가능성을 얼마나 반영하느냐에 따라 (금리)상방은 열려있다고 본다. 11월 금통위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금통위전까진 오버슈팅할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또 “과거 (기준금리와 국고채 10년물간 금리차가) 120bp가 넘었던 2013년부터 2014년과 103bp 수준이었던 2015년부터 2016년 사례를 비교해 보면 현 상황은 테이퍼 텐트럼으로 통화정책 여건이 달랐던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윤여삼 애널리스트는 현 이재명 정부가 추진중인 생산적금융과 국민성장펀드 등에 따른 조달 등 공급측면과 함께 최근 채권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움직임, 부동산 흐름, 미국 연방 대법원의 관세 관련 판단여부 등을 변수로 꼽았다.

반면, 전문가들은 현 금리수준이 (금리인상을 반영한) 오버슈팅(높은) 수준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추가 상승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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