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바닥·이물질 걸림 사고 15회⋯“갈수기 예상 못했다”

한강버스 바닥 걸림 보고 총 15건⋯11월 들어 13건 발생
한남대교 상류 운항 중단⋯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운영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가 17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지난 15일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춘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상 항로를 이탈한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걸려 멈춘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한강버스가 정상 항로를 운항하던 중에도 이물질 걸림 사고가 15차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한강버스 멈춤 사고 관련 브리핑’에 따르면 한강버스가 강바닥이나 이물질에 닿은 사례가 9월부터 15회 있었고 이 중 13회는 모두 지난 7일 이후 발생했다. 주식회사 한강버스 측은 겨울철 갈수기가 겹치면서 한강 수심이 낮아져 발생한 사고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선직 ㈜한강버스 대표는 “지금이 연중 수심이 가장 낮은 갈수기로 수심이 낮아질 것을 예상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한강버스가) 강바닥에 닿았을 수도 있고 통나무, 밧줄 등 여러 이물질에 닿았을 수도 있어 정밀히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나스캔을 활용한 수중 관찰을 실시하고 저수심 구간 토사 퇴적 현황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선박 운항에 방해가 되고 있는 부유물 및 이물질 제거와 선장에 대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충분히 조사한 다음에 안전 조치를 강구하고 최대한 빨리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언급했다.

이달 15일 오후 8시 25분경 마곡에서 잠실로 향하던 한강버스 106호가 바닥에 걸려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버스에 탑승해있던 승객 82명은 이날 오후 9시 14분까지 인명피해 없이 선착장으로 전원 이동 완료했다.

한강버스와 서울시는 △선장 작성 사고보고서 △선박 내 폐쇄회로(CC) TV △한강본부 수심 측정 데이터 △항로 준설 실적 △지장물 현황 등을 검토한 결과 직접적인 원인은 항로 이탈에 따른 저수심 구간 걸림이라고 파악했다. 또한 간접적인 원인은 저수심 구간 우측 항로 표시등 밝기 불충분으로 추정된다고 부연했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부표의 충전 배터리에 기능이 떨어진 거로 판단돼 교체 작업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사고 선박은 이달 18일 오후 7시 만조 시점에 맞춰 선박 부상 시 자력 혹은 예인선을 통해 이동할 계획이다.

이번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한강버스는 한남대교 상류 전 구간 운항을 중단하고 마곡~망원~여의도 구간만 부분 운항을 유지한다.

한편, 잠실 선착장에서 선박 걸림 사고가 발생하기에 앞서 15일 오후 12시 43분에는 뚝섬선착장 인근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보고가 있었다. 다만 뚝섬선착장 선박의 경우 정상 운항 중 발생한 것으로 수중 조사 및 부유물질을 제거하고 준설 작업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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