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지역농협이 해마다 2배로 늘면서 제주를 찾는 베트남 근로자들이 매년 급증하고 있다.
17일 농협제주본부에 따르면 제주도와 협약을 체결한 베트남 남딩성의 근로자를 지역농협이 고용해 인력이 필요한 농가에 연결하는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이 2023년 제주 위미농협에 시범 도입됐다.
시범사업은 2023년 11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5개월 동안 진행됐다.
당시 남성 근로자 41명(남 16명, 여 25명)은 감귤 수확과 비료 주기, 전정 등의 작업을 기대 이상으로 잘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는 제주 위미농협은 물론 제주 고산농협, 대정농협 등 3개 지역농협이 각각 5개월씩 총 110명(남 40명, 여 70명)의 베트남 근로자를 불러 감귤과 월동채소 수확작업 등에 활용했다.
올해는 기존 참여농협 외에도 조천농협, 한림농협, 서귀포농협이 동참하며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참여농협이 6개 농협으로 2배 늘었다.
현재 제주 고산농협과 한림농협이 고용한 근로자들이 입국해 일하고 있다.
나머지 4개 농협 고용인력은 조만간 입국할 예정이다.
올해 제주에서 일할 공공형 계절근로사업 베트남근로자는 총 230명(남 99명, 여 129명)에 이를 전망이다.
베트남 근로자들의 체류기간은 농협에 따라 최소 5개월에서 최대 8개월로 늘어났다.
관련 작물도 감귤류, 브로콜리, 콜라비, 옥수수, 양파, 양배추, 무 등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여름철 밭작물 중심의 농협에서는 6월부터 12월까지, 감귤과 월동채소 주산지 농협에서는 10월부터 4월까지 베트남 근로자를 고용할 계획이다.
내년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에는 애월농협, 효돈농협, 중문농협, 제주남원농협, 성산일출봉농협, 제주감귤농협 등 6개 농협이 추가로 신청해 베트남 근로자 고용 농협이 다시 2배 늘어날 전망이다.
공공형 계절근로사업은 지방자치단체가 사업 운영·관리와 출입국 관리 등을 하고, 농협이 근로계약과 숙소 관리, 농가 배정, 임금 지급 등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농가는 배정받은 인원에 대한 이용료만 농협에 내면 된다.
이 사업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1억원을 지원하고, 행정시가 추가로 4000만∼6000만원을 지원한다.
농협제주본부 관계자는 "젊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도 잘하고 인건비도 내국인보다 상대적으로 싼 편이어서 선호하는 농가들이 계속 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이제 제주농업도 외국인 근로자들이 없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도는 안정적인 농업인력 공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 3월 베트남 남딩성과의 업무계약을 2년 연장했다.
또 계절근로자 국가 다변화를 위해 캄보디아와의 업무협약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캄보디아 인력 도입은 내년 시작될 예정이다.











